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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초딩 아들은 대답마다 "다 안답니다."/ 불쌍한 남자 이야기

by 야야곰 2009.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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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양치하고 자야지? 알어~ 일찍 자야지? 알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해? 알어~ 말 하는것 마다 다 알고 있답니다. 그런데 행동하지 않습니다.

 너 말 안들을꺼야 ? 하면 알아~ 하면 되잖아~ 잔소리 좀 그만해~ 라고 합니다. 몽둥이를 들면 그때서야 일어나면서 할려고 하는데 왜 야단이야~ 합니다. 이정도 가면 한두대 손바닥을 맞아요. 그럼 그때서야 울면서 시키는 일을 합니다.

 말보다는 행동을 먼저 하라고 충고하지만 그래도 말대답 꼬박꼬박합니다. 언제 안했어 다했지 예 맞습니다. 항상 맞고 하더라구요. 다 하긴 했어요.


 그런데 요즘 제 초딩 아들 처럼 다 안다는 사람을 봅니다. 와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답니다. 철이 안들고 어른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직접 보기는 처음입니다.

 예의 없는건 기본이고 무례하기 까지 한데 자신은 예의가 다 지킨답니다. 행동은 아닌데 말은 제대로 다 한답니다. 손바닥을 뒤집는것 처럼 거짓말을 하는데 자신의 진심이랍니다. 저도 이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착각을 하는거죠. 

 이유는 이 사람이 자신은 예의 바르다고 미리 다 정해 버렸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예의가 없다 무례하다라고 말해도 인정할수 없는겁니다. 

 

▣ 불쌍한 남자 이야기

 길을 가던 한사람이  마주보고 길을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왼쪽으로 가세요. 라고 말만합니다. 매우 불쾌했지만 급한 마음에 왼쪽으로 갔지만 찾는곳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보니 반대로 왔답니다.자신이 보는 입장에서 왼쪽이라고 말한겁니다.  상대편이 보면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왼쪽이라고 하니 반대로 간거죠.  다시 갈림길로 갔는데 그사람이 있어요. 보통 이런 경우 무시하죠.  내가 한번 더 물어서 확인했어야 했는데 하고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두번째 손가락이 양쪽다 없는 사람입니다. 찾아 오던길에 있었던 이야기를 친구에게 하니 항상 같은 자리에서 저러고 있는 사람이랍니다. 운이 없었던거죠. 하지만 양손가락이 없어서 그걸 숨기려고 손가락질을 못했다고 생각하니 측은하기도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양손 두번째 손가락이 없는 이 사람이 다른 동네에 가던길에  이번에는 반대로 자신이 길을 마주보고 물어 보게 되었어요. 대답해 주는 사람이 자기 처럼 양손 두번째 손가락이 없고 자기 중심적으로 말하는 사람이라는걸 전혀 몰랐죠. 그래서 고생을 하고 갈림길로 돌아왔는데 이번에도 그 길을 알려준 사람이 있는겁니다. 그냥 속으로 잘못 알려주고 그래 하면 되는데 이사람은 이런걸 그냥 넘어가지 않는 성격인겁니다.  자신은 잘못이 없고 알려준대로 갔는데 왜 안 나왔냐고 따지고 싶지만 그냥 간답니다.  따진건 아니랍니다. 자기는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이고 예의가 밝은 사람이라 이런것을 안 따진답니다. 이렇게 말하면 안 따진건 맞지만 상대편입장에서는 따진것보다 더 기분 나쁘죠.  이 정도면 양쪽 손가락만 없는게 아니죠.

 양손 두번째 손가락이 없는 사람이 간혹 우리주변에 있답니다. 이런 사람에게 길을 물어 볼때 여러번 확인하세요.



 그런데  제가 요즘 이 불쌍한 남자와 대화를 합니다. 대화를 한다기 보다 싸우죠. 그사람 입장에서는 대화인데 저는 매우 무례하고 자기 중심적인 이사람과 말한다는 피곤하고 짜증스러운 일이여서 그만 말하자고 해도 다음에 또 따진답니다. 물론 이사람 입장에서는 따지는게 아니죠. 대화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대화 랍니다. 

 미치겠어요. 자기는 남이 잘못했는데 따질수 있는데 안따진 사랑을 주었으니 자신은 선이라는거죠. 이 말을 듣을때 느낌은 뭐 이런 괴상한 사람이 다 있나 입니다.

 우리주변에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있어요. 자기만 맞아요. 자기가 기준입니다. 이런 경우 무례하고 건방지기 까지 합니다.

 예의란 상대편 입장에서 보는겁니다.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상대편이 하나도 안 받았어요. 그럼 하나도 안준겁니다. 다해 주었다고 말하면 안되는겁니다. 이런 사람은 무례한 사람이 되는겁니다.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는겁니다.



+ 삶을 살아가면서 례한 자를 만나지 않는게 인것 같습니다.

+ 언젠가는 좋아질거라 믿어야 겠지요. 나이들면 언젠가는 철이 들겁니다. 반대로 너무 떨려서 실수하는걸지도 몰라요. 자신감을 감추려고 하다보니 남 눈에 무례한자로 보이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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