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경험

지난 휴일에 동물원 갔는데 오늘은 여의도 불꽃놀이 어떡하지 / 마누라는 가고 싶어하고 아이들은 집에 있고 싶어한다.

디디대장 2013. 10. 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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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여의도 불꽃놀이 하는 날이다. 가을밤의 향연이다. 좋은 놀이다. 사람 구경 무진장 할수 있으니 말이다. 몇년전에 가보고 못가보았다. 


 미혼이야 당연히 연인들하고 가면 되지만 결혼하면 아이가 어릴때는 또 쉽다 그냥 가면 되니까. 그런데 아이가 좀 꺼서 자기 의사표시를 할때 갈등이 생긴다. 


쉬는날 남자들은 집에 쇼파에 누워 있는게 쉬는것이고 여자들은 나들이 나가는게 쉬는거다. 아이들은 자기들도 바쁘단다.


이 갈등에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쉼을 포기하게 된다. 지난 목요일도 개천절 말이다. 중학생 아들은 집에서 게임하는게 쉬는것이고 남편은 나는 쇼파에서 낮잠자는게 쉬는것인데 유혹 직장맘인 아내는 나들이 가야 쉬는거다. 


그래서 제안을 했다. 모든 경비는 아내가 책임지는것으로 말이다. 남자들은 목표지향적이다. 그래 집에 있어야 밥도 잘 안줄것이 뻔하니 나가서 맛있는거 사다랄고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중학생 아들은 맛있는거 필요 없단다. 안 가겠다고 해서 이번 한번만으로 아빠가협박했다.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말이다. 


목표지향적인 아들에게 먼저 목표는 레서 팬더만 보고 오자는 거였다. 


 


다행이 서울 대공원의 동물원 맨 꼭대기에 래서팬더가 산다. 거기까지 올라가는데 3km는 걸어야 한다. ㅋㅋㅋㅋ


아빠는 목표는 맛이는 점심, 아들은 래서팬더만 보자는 엄마의 제한과 돌아와서 게임을 할수 있게 해주겠다는 약속이 있었다. 


그리하여 아내가 주도한 나들이가 시작되었다. 목표가 다 다른 가족의 나들이다. 


 여자는 목표가 나갈 때 다르고 나가서 다르다. 자꾸 변경하는거다. 남자들은 목표를 정하면 그걸 끝까지 해야 만족하는거다. 그러니 나들이를 나갈 때 목적한 것을 해 내지 못하는건 남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다. 반대로 목표한 것만 하고 들어 오면 여자인 아내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각자 목적이 다르지만 행동을 같이 하는 일이 발생하는거다. 하지만 협력을 해야 일은 이루어 지는거다. 


 가족은 작은 사회다. 각자의 입장과 목표가 다르지만 함께 할수 있는거다. 획일화로 뭔가를 이루려는건 개미에게나 통하는 통치 수단이다. 


 의견이 다르고 목적이 달라도 협력할수 있는거다. 나들이를 위한 우리 가족처럼 말이다. 그래서 다양성도 인정 받아야 하는게 건강한 사회다. 


 아직 여의도 불꽃놀이 가는것에 합의가 안된 가족이 있다면 각자의 목적이나 목표를 정해 줄 시간을 주거나 설득을 하면 된다. 

그렇다면 행복한 저녁이 될것이다. 


단풍철이다. 여자들이 쉬는 방법이 남자와 다르니 남자들은 그냥 쉬는걸 반납하는게 행복한 10월을 맞이하는 길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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