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Church

갑은 화가 났을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하나?

디디대장 2013. 5. 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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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는 날 마트에 아이쇼핑 중인데 전에 다니던 직장인 교회의  관리 집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용인 즉 목요일 쉬는 날 3개월 반납하라는 담임목사의 지시가 있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담임목사는 절대 갑이다. 관리집사는 절대 을이다.

 

그럼 쉬는 날 없이 일하라는 말이된다. 

 

 대한민국 하늘 아래 이런 일이 있다는 것도 웃긴데 교회에서 그것도 목사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게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종교인도 사람이라 화도 나고 실망도 한다는 걸 모르는 분이 많은 것 같다.  

 

 요즘 갑과 을 관계로 사회가 시끄럽다. 갑의 행패로 여기저기서 흥분되어 있다. 

 

  일명 괴심죄에 걸린 건데 관리 집사 따위가 금요 심야 찬양 때 드럼 소리 시끄럽게 친다고 드러머에게 말했다는 게 이유란다. 성령의 역사를 방해했다는 확인할 수없는 죄도 추가다. 

 

 물론 이 관리 집사가 문제 없다는 말은 아니다.

 

 예배 참석에 너무 열심이여서 업무와 예배를 구분 못하는 문제도 있다. 이번 사건도 금요 심야 예배 너무 열심히 참가하다 일어난 일이다. 

 

 적당히 드럼소리 듣기 싫으면 참가하지 않거나 찬양 끝난 후 참석해도 되는데 말이다. 

 

 직원 입장에서 말해야 하는데 성도 입장에서 말은 하는 게 이 분의 큰 문제다.

 

 배움이 짧아 군대도 못갔다 왔으니 상하 관계에 익숙하지 않고 교회라는 특수 환경에서 직원으로만 24년을 일해 와서 너그러운 대접을 받고 산 것도 문제가 된 거다.

 

 이 사건 때문에 휴일 3개월 정지의 중징계를 내린 것 같지는 않다. 이렇게 하면 정신 차릴까 싶었을 거다. 3개월 감봉도 아닌 걸 보면 말이다.

 

  아쉬움이 남는 건 그래도 목사가 갑의 입장에서  이런 부당한 조치를 내려서는 안된다는 거다.

 

 이건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와 같다고 성경에 쓰여있다. 그래서 목사가 꽹과리가 되어서는 안 되는 거다.

 

 화를 낼 수는 있어도 조금만 생각해 본 후 결정했어야 할 조치인 거다. 화가 난 상태에서 한쪽 말만 듣고 결정을 내리다 보니 세상보다 못한 결정이 나오고 악덕 갑이 돼버리는 거다.

 

 여러분도 꼭 기억해야 할 일이다. 화가 난 상태에서 뭔가 결정해서는 안된다. 

 

 물론 중간에 돌이켜서 쉬는 날 없다고 한 것 없던 일로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관리집사 입장에서는 훈계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알아들을까 싶었던 마음은 알지만 그래도 더 참았어야 했다.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다.

 

 전에 나도 직장에서 이런 비슷한 잘못을 한 적이 있다. 부하직원이 이렇게 하면 알아들을까 하고 하는 언행 말이다. 수십 년이 지나도 잊을 수가 없다. 왜 그때 조금만 참지 못했을까 하고 말이다. 

 

 직장 상사만 되어도 정말 성격 같아서는 다 잘라 버릴고 싶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닐 거다. 하지만 그건 갑의 입장인 거다. 을도 사실할 말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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