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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에 사는 나는 이 동네 참 못살아서 사람들이 사납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작년에는 한 청년이 옆동 아파트에서 투신하더니 오늘은 우리 동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떨어져 돌아가셨다. 목격자 없었다 아내와 아들이 집에 있는데 쿵 소리가 나서 복도에 나가 보았는데 자전거 주차장 지붕에 사람이 누워 있었다는 거다.
아내가 119에 신고하는 동안에도 아이들이 그 앞을 지나가고 있었지만 다행히 쳐다보지는 않았다고 한다. 오후 2시 50분경이었으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하교한 후였고 학원을 가기 위해 조금씩 나올 시간이었다.
아파트 5층 복도에서 내려다보고 신고를 한 후 경비 아저씨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아 옆동에 까지 가서 사고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혹시라도 지나가던 아이들이 볼까 걱정이었다는 거다.
사망이 거의 확실할 경우 119는 사이렌 소리를 내지 않고 온다. 조용히 119와 112가 왔다 갔으므로 대부분의 주민은 입 소문으로 그런 일이 있었나 할 거다. 아내의 말로는 119에 신고한 후 연락이 문자로 오고 다시 전화가 왔었단다.
사진을 보면서 혹시라도 기적적으로 살아나지 않았을까 하는 바램도 해 본다. 삶은 끊는 다는건 다시 돌이킬수 없는 일이 되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이여서 안 스럽기 까지 했다.
이 사건을 지켜보면서 요즘 참 걱정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우리의 노년이 밝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안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미래를 꿈꿀 힘이 없는 젊은 세대만큼이나 전 세대에 걸친 고민인 것 같다.
스스로 삶을 끝내는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삶이 섬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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