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교회는 매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노숙자에게 5,000원을 드리고 있다.
냄새가 심해 교회 마당에 세워 놓고 나누어 주던 것을 작년부터 작은 예배당에서 따뜻하게 기다리다 시간이 되면 나누어주고 있다.
매년 250만원을 준비해서 500장의 봉투에 돈을 넣어서 준비한다. 돈을 받고 다시 줄 서서 받는 얌체가 많아 좀 엄하게 한다.
끝도 없이 다시 오면 준비한 돈이 모자르기 때문에 많은 봉사자를 세워 나누어 준다.
나누어 주는 사람이 많고 감시를 위한 봉사자가 많아도 눈 앞에서 안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서너 명 목격했고 하나만 받으시라고 잔소리해가며 냄새나는 이분들에게 돈을 주었다.
이분들이 다 나간 후에도 난방이 된 따뜻한 실내를 한참을 환기해야했다. 그런데 노숙자 한분이 자기 봉투에 5000원짜리 두 개가 들었다고 돌려주려 다시 왔다.
어제 봉투 하나에 5000원짜리 한장을 넣는 작업을 했는데 이상하게 준비된 돈과 봉투가 안 맞았다고한다. 어느 한 봉투에 5000원짜리 두장이 들어간 것을 알았지만 다시 확인하기 귀찮아 그냥 비밀로 했다는 것을 이 미담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알게 되었다.
물론 다른 사람은 5,000원을 받았는데 자기는 만원을 받을 것 알고 한 장을 돌려주기 위해 다시 온 분은 그냥 가지고 가라고 하고 돌려받지는 않았다. 없이 살지만 노숙인 가운데 참 양심적으로 사는 분도 있다는것을 알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아까 돈 받고 다시 옷 바꿔 입고와 늦게 왔다고 거짓말과 연기를 하는 분도 몇 명 있었다. 하지만 양심적인 한 분 때문에 올해로 중단하려던 생각을 바꾸었다.
아마도 오늘 이 사건을 목격한 모든 봉사자는 내년에는 더 잘해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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