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로 아침에 후다닥 가족들을 깨워서 지하철 역으로 갔다.
물론 아내가 내일 개천절인데 가까운 경기도 양수리 전철 타고 가자고 했는데 밥 먹으러 가는 것 같아 남자로서 목표 없는 행보가 용납되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게 아내가 타보지 못한 레일바이크 타는 걸 목표로 삼고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물색한 결과 용문역이라는 걸 알아내고 간단한 길 찾기로 중앙선 전철 타고 가면 된다는 한 가지 정보와 1시간 반 소유된다는 것만 알고 출발했다.
요즘 예약없이가면 레일 바이크 특히 공요일에는 못 탄다.
하지만 항상 예약 취소자는 있는 법이라는 기대감으로 집을 나섰다.
아침은 아침 운동하고 들어가던 길에 햄버거 가족수에 맞게 사 가지고 출발했다.
중앙선은 공휴일과 주말에 자전거 탑승자가 좀 있는 전철이다. 남한강 자전거 길을 타려는 사람들이 전철을 이용해 이동하기 때문인데 자전거들이 다 비싼 것 들이다. 진짜 한국은 복장 하나는 모두 선수들 같다.
오늘 우리 가족의 복장은 시골 그 동네 주민 처럼 보이게 하는 거였다.
방금 집 안을 나온 것 같은 복장을 하고 30분 안에 현관문을 나서도록 독촉했다.
"아빠는 세수도 안 했다. 머리도 감지 마라~ 나도 안 감았다. 모자 쓰고 선글라스 착용해라~ " 외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한 시간이나 지나서 현관문을 나설 수 있었다.
아들이 중2 사춘기라 참 아슬아슬 했다.
아침 일찍 가서 레일 바이크 타고 점심 먹고 바로 집에 와 한숨 낮잠을 자겠다는 신념으로 빨리빨리 외쳤지만 요즘 가장의 권위는 바닥세다. ㅋㅋㅋ
어찌어찌하여 용문역 도착 레일 바이트 찾아 10도 보후 탐승권 있어요? 대답은 기다려~
다행히 겨우 뒤에서 두 번째 것 탔다. 휴…,
양평 레일바이크는 약 3.8km를 왕복하는 코스다. 갔던 길 되돌아오는 거라 재미는 김유정 역과 강촌역보다 못하지만 서울 공기와 다른 공기 냄새가 마음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돌아오던 길 중간에 양수리에 내려서 점심 먹자는 먹기 위해 사는 아내를 설득했다.
관광지는 밥값 비싸기만 하고 맛 없다고 집 근처 가서 먹자고 설득했다.
역시 우리 동네 맛집 싸고 양 많고 최고다.
체인점 같은데 소개하자면 이름도 모르겠다. "35년 수유리 가락국수 집" 매년 이름을 변경해야 하나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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