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일상

86년도 군사정권시절 길가던 대학생으로 잡혀간적 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이러는거죠?

디디대장 2009. 6. 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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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85년도인지 86년도였는지...

 지하철에서 나오는데 전경이 가방을 열어 보라고 했다. 열어 보여주니 학생이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예 하니까 갑자기 버스에 태웠다. 

 뭐 죄지은게 없으니 가만 있었다. 그런데 버스가 움직이는거다. 약간 무서워다.  

 그리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경찰서에 들어가면서 분위기 험해지더니 앞사람 어깨에 손올리고 고개 숙이고 나오란다. 고개를 들면 손바닥으로 구타를 하기 때문에 들수도 없었다.. 몇층 올라가더니 화장실로 간다. 뭐하는 짓인가 했더니 화장실 지나 창고문으로 들어 간다. 아주 죽이려나 보다 싶었다.

 그런데 검은칠 한 방이 나오더라  강의실만한 크기가 나오는거다. 입구쪽에는 작은 조사실들이 있다.

 들어가서 조금 있자니 수십명이 가스냄새 풍기며 잡여 오더니 소리지르고 전경은 군화발로 옆차기 돌려차기를 한다.

 아마 돌에 맞은 모양이다. 한 시민은 "이새끼들아 난 학생아냐? 날 왜 잡아와" 하고 소리쳤다. 아마 근처에서 데모가 있었나 보다. 잡혀온 곳은 집 근처 경찰서였다. 매일 등하교길에 지나가던 경찰서였다.

 먼저 잡혀온 30명 나오란다. 그러더니 아침부터 지금까지 시간별로 뭔일을 했는지 적으란다. 하나하나 따져 물어보았다. 아니 집이 경찰서 뒤고 지하철역이 경찰서 지나서인데 뭔 조사를 한다는건지.. 빨리 안말하면 손바닥 구타를 했다.  사실 자술서라는걸 쓰고 말하면서 아주 강압적이였다. 자기 마음에 안들면 때리거나 발로 차는거다.

 그리고 아주 운이 좋게 아니 데모로 잡혀온 애들이 너무 많아서 먼저 잡혀온 저희들은 그냥 훈방조치로 풀어 주어서 4시간만에 극적으로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신문에 70여명 연행 훈방했다고 나왔다.

아주 운이 좋아서 아침에 나오지 않고 밤에 풀려났지만 그 곳에서 느낀건 죄가 없어도 죄를 만들어서 맞냐고 때리면 맞다고 할수 밖에 없다는걸 알았다. 그후 국민들이 더욱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년후 6.29선언으로 군사정권이 항복을 했다.

그런데 오늘 제가 대학교 때 일어난 일이 왜  서울 한복판에서 또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이번에는 대학생들이 아니라 중고생과 주부들이다. 촛불 집회로 아주 민주적이였지만 역시 과격한 사람들이 가만있지 않았다. 

 이제 민주정권이 들어선 국가 아니였나 하고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언제 또 군인들이 구테타가 일으켜서 군사 정권이 들어왔나 싶었다. 

 타이머신이라도 타고 과거로 온듯 하다. 경찰들이 시민을 마구 잡아갔고. 경찰에 구타하고 머리가 터지고, 다쳐도 공권력의 폭력은 죄가 아닌가보다.  

오죽하면 지하도로 다니지 말고 명동에 데이트하지 말고 촛불은 5살이상 부터 못들고 다닌다고 할까

 얼마나 억울하게 잡혀간 사람이 많을까. 뭔 죄가 있는지 조사만 받아도 며칠을 고생해야 하는 이 현실이 도대체 어느 나라인지 묻고 싶다.

 쇠파이프를 흔든것도 아니고 화염병을 던진거도 아닌데 시위를 하면 죄라고 잡아간다. 아니 걸어다니면 죄라는 식이다. 촛불 집회 근처만 잘못가도 폭도로 취급당하는거다. 

 국민의 의사표현은 안된다니? 집회 결사의 자유가 없다니. 아니. 통행권도 없다. 그렇게 무서우면 청와대 비우고 좀 놀려가던지, 없다고 하면 누가 거기로 가려고 할까 

 내일 서울대 교수의 시국발표가 있다고 했다. 더 심한 폭력으로 시민들을 다치게하고 조사한다고 잡아 갈거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20년전으로 후퇴한듯하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너무 억울한 일이다.

 그전 정권들이 차마 시민들의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막지 못했는데 이 정권은  그것부터 막고 나서는걸 보니 군사 정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것 같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이 현실이..,

 지금  "봉쇄된 광장 연행되는인권" PD 수첩을 한다. 지하도로 다니지 말고 촛불은 끄런더,명당에서 데이트를 하지 말라고 한게 PD수첩 예고였다.

 타이머신을 한국에 만들어낸것 같다.

난 경찰보다 지난번에 이정권을 찍은놈들이 더 밉다. 잘 살게 해주겠다는 말을 믿냐? 그게 말이 되냐?

+ 서울대 교수분들이 시국 발표를 했다. 노무현 서거에 대한 사과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시국발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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