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자 어린이집에서 조미료 쓸까요 안 쓸까요?
전 안 쓰는줄 알았다. 집에서도 안 쓰기 때문에 당연히 아이들 먹는 음식을 만드는데 안 쓰겠지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믿고 살았다. 그런데 아내가 며칠전 유치원 조리사가 되면서 깜짝 놀란 일이 조미료 사용이었다.
원장이 조미료 '저희는 안써요~ '하면서 첫날 다시다를 주더란다. 한 봉지를..,
일주일에 하나를 쓰는 것 같다고 말한다.
옛날분들 중 이런 분들 꼭 있다. 미원은 조미료고 다시다는 조미료가 아닌 줄 아는 거다.
다시다는 조미료 중 하나이고 상품 이름이다. 미원처럼, 차이가 없다.
그런데 가끔 나이 드신 분들은 다시다라는 단어가 다시마와 비슷해서 그냥 좋은 거구나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런 증상을 보이는 분들이 있다.
그럼 조미료를 안 쓰면 되지 않겠냐 하겠지만 조미료를 안쓰면 맛을 낼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저 보수에 짧은 조리 시간에 잡일까지 하면서 어떻게 조미료 대체 식품을 만들고 관리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시키는 대로 다시다를 뜸뿍뜸뚝 넣는다고 한다. 천연 조미료니까.
한 번은 집에서 다시다를 넣어서 김치찌개를 해 왔는데 식당에서 먹었던 그 맛이더라 맛있게 잘 먹었다.
다시다 조미료가 이렇게 생겼구나 했다.
찌개나 국에 넣으면 맛있어진다.하지만 그 유혹에 빠지면 몸에는 좋을 것 같지 않다. 그런데 이렇게 따지면 된장, 고추장도 못 먹는다. 공장에서 만든 조미료와 된장, 고추장 싸고 맛있긴 한데 개운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자분들 요리책 보신 적 있는가? 보통 아내들이 결혼해서 요리책 보고 요리해 온다. 그런데 맛이 안 나서 괴로웠을 것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해서 맛이 없다. 왜 맛없는지 알 것이다. 조미료를 안 쓰고 요리하면 그렇다.
요리책에는 조미료를 넣으라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미료를 안 넣고 음식을 하는 거다. 당연히 찌개 하나 맛있게 못 만든다. 그 쉬운 걸 모르고 말이다. 조미료 넣으면 되는데 말이다.
요리책으로 배우지 않은 여자분들은 신혼부터 잘한다. 맛도 있다. 왜 그런지 이제 알 거다.
나도 이걸 모르고 사실 이 글을 쓸 때까지 몰랐다. 이 글을 쓰다 보니 알게 된 거다. 아내가 13년 차 주부인데 아직도 맛을 못내는 건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조미료의 문제였던 거다. 조미료를 이길 힘이 아내에게 없었던 거다.
아내가 열심히 요리를 하는데 몇 년을 기다려도 맛이 안 나면 그럼 자세히 살펴보면 아내가 요리책에 나와 있는 대로만 한다면 천연조미료 다시다 사다 주면 된다. "많이는 쓰지 마"라고 하면서 주면 된다.
쇠고기 다시다 미국산 쇠고기 쓰겠죠. 그럼 조개 다시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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