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교회에 왔다. 주말에 교회에 나가서 마음을 살피고 일주일의 삶에 죄가 있다면 고백하고 반복해서 잘못하지 않도록 도를 닦는 곳이다.
교회 안에서 점잖게 인사하는 사람들 멋지다. 그런데 한 아는 말썽꾸러기 중학생 남자아이가 내가 지나가는데 들리도록 하는 말이 "돼지~"란다. 그냥 이놈"하고 말았다. 5분 전에 정중하게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던 학생이다.
이 일을 당하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은 겉으로는 정중하고 점잖게 말하는 건 예의로 남에게 좋지 않은 말을 안 하기 때문일 거야 날 보고 '돼지'라고 말하는 건 당연하지.., 보이는 대로 말하는 어린 학생 입장에서는 당연한 거지 하고 말이다.
몇 달 전에는 "집사님 전보다 몸이 더 좋아지셨네요?" 해서 다른 생각을 하다가 대답도 못한 일이 있다. 그런데 안 웃었죠. 그랬더니 그 주간 이후 약 한 달을 반가운 표정으로 힘 있게 인사를 열심히 이분이 헌다. 혹시, 내가 상처받거나 불쾌하게 생각했다고 여긴 것 같다. 사실 난 아무런 충격도 안 받고 기분 나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제가 고도 비만맞고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비만은 아니었다. 그런데 아무도 안 믿는다.
사실 저도 못생긴 사람을 보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거든요 "어쩌다 이렇게 생긴 거니, 부모를 잘못 만났구나..." 돌 맞아 죽을 말이다. 생각나는 대로 말한다면 인성 최악 소리 들을 것이다.
생각대로 말하지 말자
생각과 입술이 동시에 움직이지 않도록 한 탬포 늦추어 말하는 게 삶의 지혜인 것 같다. 하지만 나이 들면 자동으로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가 나에게 예의 없이 말한다면 "초등학생처럼 반응이군.." 하고 속으로 생각한다. 말은 항상 실수와 같이 다니는 것이다.
+ 탈무드라는 책에 이런 말이 있단다. 귀가 두 개고 입이 하나인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말하는 것보다 두배로 잘 들어야 한다고 신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방금 검색해 보니 북미 인디언의 속담에도 이런 말이 있다고 하는군요
또한 과학은 귀가 두 개여야지 어느 쪽에서 난 소리인지 구분할 수 있어서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잘 듣는 것으로 이젠 부족한 시대다 보니 듣고 잘 생각해야 좋은 말이 나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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