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사원에게 오늘 우연히 이것 저것 질문을 받게 되었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제 입에서 나온 말이
"사람이 자기에 대해서 평가하는 말은 본인의 이미지와 달라도 듣는 사람은 인정해야 한다." 였어요
"전 나쁜사람입니다." 하는 사람은 진짜로 다른 사람들이 안보는 자리에서 나쁜 생각을 하거나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보통은 안 그래 보이는걸요. 의외입니다. 아닙니다. 좋은 사람인걸요" 하고 대답해 주죠. 전 아무말 안해줍니다. "음 그렇구나" 하고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남의 평가보다 자기 평가가 더 옳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어떤 사람이세요?" 정말 당황스럽더라구요. "일 중심적인 사람이였죠. 지금은 일은 망쳐도 사람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설명을 했어요. 왜 그렇게 변한건지..,
몇년전 일이죠.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일을 했어요. 사람을 뽑아서 일을하는거였죠. 당연히 인사권까지 가진 막강한 자리였죠. 어느날 여직원들이 2~5분씩 지각하는걸 참다 참다 못 참고..., 내일 지각하는 사람은 인사과로 보낸다라고 호통을 쳤어요. 그런데 다음날 한사람이 2분 지각한겁니다. 바로 가라고 했죠. 그런데 가지 않고 나가버린겁니다. 그게 그거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래 안다니겠다. 알았어" 하고 인사과에 전화를 돌려서 짜르겠다고 통보를 해 버렸어요.
그리고 앉아서 생각을 했죠. 그게 아닌데 겁만 주려고 한건데... 사실은 보내놓고 잘 아는 담당자에게 "맛있는것 사주고 격려 좀 해주고 내 욕 좀 많이 해줘라" 라고 말하려고 한거였는데 일이 이상하게 되어 버린겁니다. 발끈하는것에 욱한거다.
그래서 다른 여직원에게 이말을 했다. 원래는 겁만주려는거였다고 화장실을 가는척하고 여직원이 전화를 한모양이다.
저녁 5시가 되어서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 왔어요. 잘못했답니다. 참 마음 꿀꿀한 날입니다. (니가 뭘 잘못했니 2분 늦은거 아니다 내가 죽일놈이다.)
그날 전 많이 반성했어요. 겁만 주려던것이 큰 사건이 되어버릴뻔 했죠. 아주 나쁜 사람될뻔한거죠. 그래서 그 다음부터 나 같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용서하기 시작했어요.
요즘 대기업에서는 이런일 없죠. 다 작은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일겁니다.
여러분은 어떤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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