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배운적 있죠.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에 가져가는걸 가루받이(수분)이라고 합니다. 저희 집에 먹다 남은 씨앗을 심어 발화하여 자란 앵두나무가 있어요. 그 앵두나무에 꽃이 피었답니다. 사진의 꽃이 하룻만에 활짝 피었답니다.
이걸 마냥 신기하게 여기더니 아내가 잠시 집을 나가는겁니다. 그러더니 어디서 벌을 잡아 왔어요. 붓으로 그냥 문지르라고 했더니 수분이 안되면 어떻하나 걱정을 했나 봅니다. 그래서 벌을 잡아 오면 수분을 해 줄거라고 믿었나 봅니다.
잡혀온 벌 아무 생각 없죠. 오직 탈출만 생각하면서 윙~ 윙~ 거리더군요. 그래서 아내에게 말해주었죠. 아니 수분용 벌을 비밀 하우스에서 돈주고 왜 사겠냐~ 그냥 벌 잡아다 놓지... 벌은 집단생활하니까 지시된 위치의 꽃을 따기 위해 나왔다면 집으로 가려고만 하지 여기 꽃 또 있네 하고 꿀먹지는 않는다고 말해 주었죠. 그러니 대답하는 말이 그럼 나비로 해야 겠다 하고 또 나가려는걸.. 한심한 눈으로 쳐다 보았죠. 그날 저녁은 당연히 굶는줄 알았습니다. 다행스럽게 .. 벌을 괴롭힌 잘못을 인정하고 꼬리를 내렸답니다.
하지만 아마 제가 출근한 사이 나비를 잡아와서 또 실험해 볼것이 뻔합니다.
내 엉뚱한 마누라의 행적을 발견 즉시 기록하면 아마 진짜 웃기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무식해서 인지, 단순해서 인지, 문과생이라 그런지 행동하는걸 보면 기가 막힙니다.
1년전에는 신문 보라고 하는 분이 너무 불쌍해서 신문 구독을 했다고 합니다. 이유가 불쌍해서 라니요. 우리 집은 신문 볼 형편이 안될만큼 가난한데 말입니다. 남편은 안 불쌍한가 봅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소를 투표가 있기전 미리 탐방해 보았습니다. (8) | 2008.04.08 |
---|---|
김연아 연기 보려다 잠 못잤다. (6) | 2008.03.20 |
봄이 왔다고 집나간 아내 (0) | 2008.03.16 |
웃찾사 옛날같지 않다. 망해가는게 보인다. (8) | 2008.03.07 |
엄마 없는 아이는 학교 못다니겠다. / 개학실날 받아온 준비물 통지서 (5) | 2008.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