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일상

40대 가장이 이직하면서 느끼는 여러가지 고민들..,

디디대장 2009. 12. 3. 06:02
반응형

 12월 따뜻하게만 느껴져야 하는 달인 것 같은데 가난한 자에게도 온정이 쌓이는 그런 한 달을 보내고 싶은 소망이 있는데 11월 말에  직원 전체에게 사임서를 제출하라는 말도 안 되는 지시가 내려졌어요. 그만큼 이곳의 리더가 불안하다는 증거일 겁니다. 

 
 소문에는 누구를 짜르기 위한 라고 하구요. 또 소문에는 연봉제로 전환하기 위해서 퇴직금 정산을 하기 위한거라고 하구요. 또 소문에는 원래 대장이 바뀔때 모두 사임서를 내는게 예의라고 하고 또 소문은 매년해야 하는걸 안한것 뿐이라고 합니다. 사임서를 내기전  몇몇임원들이 형식적인거라고 신경쓸 필요 없다고 말해주더라구요. 
 
 형식적인걸 왜 하는지 따지고도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과잉 충성을 요구하는 이 분위기 아니라고 봅니다만.. 하여간 제출했어요. 여기저기서 이게 뭐냐고 난리입니다. 
 
 12월 말일까지야 뭐 다닐수 있으니 월급과 보너스, 퇴직금으로 몇달 살아가는데는 지장은 없겠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비극적인 기분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저에게 자꾸 정보가 없냐고 뭐냐고 물어 봅니다. 그래도 제가 제일 염려가 없다는겁니다. 내심 남의 떡이 커보이는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직을 결심하고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마침 오라는곳이 생겼어요. 그리고 어제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내심 이력서를 내기전부터 이곳 저곳을 통해 알아보고 고민하고 또 이력서를 낸 후 부터는 제발~ 하는 간절함도 있었어요. 
 
 저는 하나님을 믿으니 기도했어요." 하니님 제발 도와주세요. 저곳에서 연락이 오게 해주세요". 라고 말입니다. 간절한 기도가 통한것일까요. 연락이 왔고 면접을 본후 합격을 했어요. 하지만 다니던곳을 정리해야 하므로 정리 시간을 허락 받았어요. 
 
 그런데 정든 곳을 떠나자니 잠이 안 옵니다. 저를 믿어 주고 인정해 주고 좋아해주던 많은분들이 눈에 밣히는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기도하고 응답 받은일을 되돌리수 없는것이라 다짐하면서도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 난 잔정이 없는 사람이야 " 라고 외쳐 보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인정 받는곳에서 나온다는게 이렇게 힘든거라는걸 전에는 몰랐습니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또 옮기는 직장에서는 이런 사랑과 인정을 받을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남들은 행복한 고민한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뭔 일이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어요.  형식적인 사임서라도 그걸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최후까지를 각오하고 대비할수 밖에 없다는걸 결정권자가 알았으면 합니다. 그 당사자뿐아니라 가족들 까지 마음 아프게 하는 일이니 신중하게 결정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니다.
 
 가장인 저는 사직서를 쓰면서 가족에게 제일 미안하더라구요.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게 만들고 불신을 심어주니 직원 전체에게 엄청난 타격이 오더라구요.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지구요. 분위기는 쏴~ 하구요. 어떤 분들은 같이 식사도 안하고 따로 따로 먹더라구요. 제가 그 양쪽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이사람들이 왜 이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아니 다 같은 처지인데 왜 서로 짤리고 자기는 살아 남아야 한다고 고집들을 피우고 직장을 알아보는데 집중하지 않고 상대는 제거하고 자기는 살아 남겠다고 로비를 하고 다닙니다.  
 
 제가 또 다른곳에 가게되었다고 하면 남아 있는 분들이 또 얼마나 마음 아파하고 자리를 찾지 못한 분들이 얼마나 힘들어 할지 걱정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고집을 피우던 분들은 제 욕을 할것 같습니다. "저럴줄 알았다. 갈곳 정해 놓고 있었구나" 하구요. 
 
 이직 준비 작업을 하면서 너무 바쁩니다. 여기일도 차질없이 연말까지 준비해주어야 하고  이직 준비도 해야 하구요. 그런데 아무리 바빠도 카드라도 하나씩 써 놓고 나와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많아서 다 쓸수 있을까 고민이 되지만요. 
 
 그동안 고마웠다구요. 감사하다구요. 마음만이라도 알아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반응형
- 구독과 공감(♥)은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