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을 기다린 저녁식사 엄마는 보통 저녁 준비하면 2시간 걸린다. 그런데 2시간 걸리면 기대할만한 밥상이어야 하는데 항상 달랑 하나 하는 게 보통이다. 9시가 다 되어가는데 "밥 먹어라"는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엄마다. 이 말 들리면 빨리 와서 밥 먹어야지 아니면 죽음이다.
야아 아~하고 가보니 닭 한 마리를 사 와서 요리조리 어떻게 하더니 닭튀김이 나왔다. 3,000원짜리 닭이란다. 튀김옷을 입은 게 꼭 생선가스처럼 생겼다. 수프, 샐러드, 소스 다 있다.
기대이상이다. 그런데 이걸 저녁으로 먹자니 마지막 조각은 느끼해서 못 먹겠다. 처음에는 맛있었는데 그래서 긴급 김치 하고 주문했다. 귀찮아하면서 김치를 내왔다. 원래 내가 이런 주문 안 하고 잘 먹는 스타일인데 아내가 해 준건 너무 느끼했다.
저녁 식사시간이 거의다 끝나가고 엄마가 혼자 남아 마지막 조각을 먹는데 어디선가 뽕옹~~ 하고 방귀 소리가 났다. 누구야 엄마야? 아니란다.. 그럼 아들? 아니란다, 난 아냐 그럼 누구야~?
아들왈 좋아 그럼, 다 얼굴 보고 웃는 사람이 뀐 거다.
아빠왈 좋다, 시작
엄마왈 깔깔깔깔
사실 이 상황이 웃겨서 모두 웃었다. 그런데 유난히 크게 웃는 엄마는 소리까지 내면서 웃는 거다. 우린 얼굴로만 웃었는데 말이다. 범인을 잡은 거다. 이렇게 쉽게 잡히다니.., 놀라워서 이 글을 쓴다. 여러분 집에서도 방귀범인을 잡을 때는 이 방법을 써보세요. 생활의 지혜였습니다.
냄새 안나는 방귀는 얼굴보기 하면 다 나온다.
+ 저희 집이 좀 다른 집과 다른 것 같아요. 소심한 A형 아들, 혼자 잘난 B형 아빠, 엉뚱한 AB형 엄마라는 환상적인 조화가 이 웃지 못할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서 제일 점잖은 사람은 울 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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