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Church

교회에서 화요일 구제비 주는 걸 중단하면서

디디대장 2008. 6. 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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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에서 매주 300원을 구걸비 좋게 말해서 구제비라는 이름으로 구걸비를 줍니다. 

  구걸비라고 말하는건 300원이 구제비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 액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하루종일 이렇게 교회와 성당을 돌며 받는 돈이 몇 만원은 되고  잘 버는분은 하루에 6~7만원돈이 된다고 들은적도 있습니다. 한달이면 120만원인가요.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서 구걸한다면 말입니다. 보통 이런분은 정부의 복지정책에 따라 한사람당 약 35만원을 받는 극빈자이므로 부부 내외라면 이걸 합치면 약 70만원에 이 벌이를 더하면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는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분들이 건강해서 하루종일 돌아다닐수 있는건 아닙니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하루종일 걸어다닌다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300원을 받고서 옷 바뀌입고 다시 나타나고 또 모자쓰고  다시 한번 받고, 모자 벗고 다시 한번 받는 분들이 많았던걸 철저하게 구분해서 그런짓을 못하게 한적도 있습니다.  또 이런분들이 퇴근길 지하철안에서 우연히 만나게 될때가 있는데 업무가 끝나서 기분 좋게 한잔한 상태로 노약자석에서 졸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얼마나 어려울까 하는 마음과 하루가 피곤해서 약주 한잔 했나 보다 하고 웃으며 봐라 본적도 있습니다. 아기같이 잠든 모습이랄까요 구걸한 돈의 일부로 기분을 낸것 같습니다. 길거리에서 약주를 한 장면이 스크린 처럼 지나가더라구요.



  그런데 요즘 업무가 많아지고 힘이 들다 보니 이젠 일주일에 하루를 이런분들에게 돈주는걸로 보내는것도 힘이 들고 지쳐 버린것도 사실입니다. 교회의 살림도 어렵고해서 결단을 내렸답니다.

 화요일날 정기적으로 주는 구제비(구걸비)만  중단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물론 비정규적인 구제는 지속하구요 원래 저희 나라가 못살던 시절에는 이런분들이 너무 많아서  업무를 볼수 없어서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서 구제비(구걸비)를 주었다고 들었습니다.  이 방법이 몇십년간 매우 효과적이여서 지속된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복지 정책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생활이 윤택해 지면서 구제비를 받아가는 분들도 많지 않고 겨우 300원 준다고 투덜되시는 분들을 볼때 이젠 시대에 안 맞는 구제방법이라는걸 느낄수 있는 시점이 된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탁히 구제할 다른 방법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시대에 맞지 않는 구제방법을 지속한다는건 더 바보 스러운 일이라 판단해서 일단 중지 공고를 붙였습니다.

 사실 이분들의 반발을 예상했었으나 이상하게 모든분들이 쉽게 인정하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인사까지 하는 상황이 버려지더라구요. 솔찍히 그동안 제가  잘 대해드리려고 노력한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중단하는 마당에 인사를 받을 처지는 아니였는데 말입니다.

 지혜로운 구제 전략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일년에 이렇게 300원씩 나가서 약 250~300만원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꼭 알려드리고 싶은건 교회가 구제에 힘쓰던 시절은 이미 지나가 버렸다는겁니다.  그 증거는 현대 교회는 재정의 1%정도를 구제비로 일년에 쓰고 있다는 충격적인 통계를 인식하셨으면 합니다. 교회 다시니고 재직인 분들은 서류를 보시면 아실겁니다. 약 1~2%로를 구제비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아닌 교회는 참 훌륭한 교회입니다. 그 미만을 쓰는 교회는 아직 개척 교회겠지요.

 목사님들이 구제에 힘써야 한다고 말하는걸 들어 보셨는지요. 헌금 많이 내서 큰 건물을 지어야 한다고 말씀하시지는 않는지요.  작정 건축헌금은 만들어도 작정 구제헌금은 안 만드는게 오늘날 도시 교회의 리더들의 사고라는건 가난한 자에게는 불행한 일입니다.

 성경 잠언11장 24~25절 에 이런말이 있습니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라라.


 이번 기회를 통해서 교회에 구제전담 위원회나 부서가 없다면 만들어 주시구요. 주변의 가난한 사람을 정부에게만 위탁하지 말구요. 교회가 앞장서서 우리동네부터 철저하게 담당해 나간다면 그리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전략과 기획 그리고  전문가를 채용해서 앞장선다면 이사회의 어두운곳을 밝히는 등불같은 기독교가 될겁니다.

 사회에 관심이 없는게 잘하는거라고 가르치는 교회에서 어떻게 사회를 변화 시킬수 있을까요. 촛불 집회로 몇십만명이 모여도 개신교에서는 움직임이 없고 오히려 촛불 집회 반대 집회를 하기 위해 모여든 상황에서 대다수의 국민들이 개신교를 적으로 볼까요~ 친구로 볼까요~ 참으로 걱정스러운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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