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명박 무서워 촛불집회 안 간다. 진짜다. 이 나이에 경찰서 재수 없게 끌려가면 내가 뭔 애국지사도 아니고 민주화 투쟁하는 사람도 아니고, 반 정부자도 아닌데 단지, 미국산 쇠고기가 싫어서 나도 모르게 나왔다고 진술서 써야 할걸 생각하니 끔찍하다. 믿어줄 때까지 말해야 한다. 단순 가담자로 분류되기 위해서 반말하는 경찰관에게 굽신거려야 하는 건 치욕적이다. 경찰 싸가지 반말 좀 못하게 법으로 못 만드나...
어린 고등학생들까지 끌고 가서 조사를 하는 경찰들도 참 한심하다.
좀 가려서 끌고 가지 그러면 어른들만 끌고 가면 나 같은 중년의 남자는 배후 조정자 만드는 것 식은 죽 먹기라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근처에도 안 간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는 먹고 싶지 않다.
사실 난 호수산 질긴 쇠고기가 좋다.
조사단이 미국 가서 도축장 관광하고 와서 안전하단다. 참 빠르다 눈으로 휙보고 왔나 보다. 영어로 하는 걸 알아 들었을까 의심스럽다. 나중에 또 영어를 잘 못해서 잘못 알아 들었다고 할지 모르겠다. 미국산 쇠고기 부자들 먹겠냐~ 청와대 먹겠냐~ 한우 먹을 거니까~ 가난한 서민들은 먹고 죽어라는 식이다.
청와대 식구들 부터 미국산 쇠고기 시식 생방송해라.
이런 말 저러 말 다 필요 없다. 한 달만 먹어라. 그럼 우리도 같이 죽을 수 있다. 왜 우리만 죽으라는 건지... 손자 손녀도 같이 먹어라.
광우병으로 죽어가는 미래를 보고 싶지 않다. 아니 불 보듯 뻔한 일을 교통사고 난다고 차 안 타고 다닐 거냐 식으로 반박하는 건 억지다. 피해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역주행하면서 사고 나면 바로 가겠다고 하는 건 뭔 머리에서 나오는 사고 인지 진짜 답답하다.
이 답답함 때문에 촛불 시위에 참여하는 건데 배후 조정자가 있어서 나간다는 거다. 참으로 한나라당스러운 대답이다.
정부는 왜 조용한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면서 이런 난리를 피우는 건지 속내가 궁금하다. 뭔 이득을 위해서일까
알았다 대운하 파고 있구나? 물타기 하는 거구나?
미국 쇠고기 협상 다시 제대로 하면 난 이명박 좋아할 거다. 그러다 대운하 파다고 하면 다시 싫어하다가 안 판다고 하면 다시 좋아할 거다.
이명박 대통령은 모른다. 한나라당은 모른다. 쇠고기와 대운하만 안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 부분이 많은 정부가 될 거라는 걸 전혀 모른다.
* 언론에 세뇌되어서 촛불집회가 촛불시위로 용어가 나도 모르게 변경된 걸 발견했어요. 아니 집회가 시위로 변경된 건가요? 집회해도 불법으로 몰아가니 그냥 시위로 가기로 한건 가요? 어젯밤에도 100여 명이 경찰서로 끌려갔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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