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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rch

향유옥합을 왜 깨트렸을까?

by 야야곰 2007.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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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를 즐기는 교회

 전 교회를 다니면서 이렇게 먹기를 좋아하는 교회를 처음 봅니다. 오죽하면 청년부들이 모여서 주일날 밥해 먹을까 하는 생각을 할까요. 자식 결혼이라도 시켰으면 그다음 주에는 점심시간에 떡이라도 꼭 돌려야 하는 교회랍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는 누구누구 떡이라는 프린트물을 심심치 않게 찍어 내야 합니다. 그냥 떡 주면 먹으면 되는데 꼭 누구 떡이냐고 물어보아서랍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번에는 교역자들 식사비가 5명이 점심 먹으려 갔는데 125,000원짜리 청구서를 내밀더군요. 처음부터 느낀 거지만 점심에 고기 구어 먹여야 하나 하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답니다.

 한편으로는 새벽기도회 부터 시작하니 점심때쯤 되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대기업에서 회식비로 이런 식으로 먹는 것은 보았지만 교회에서 누구보다 청빈해야 할 목사들이 점심에 고기 구워 먹는다는 게 이해가 가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일 년에 몇 번 안 된다 해도 말입니다.

 여러분은 이해가 가시나요?  비난하려는게 아닙니다. 이해가 가시는가 물어보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다 먹자 문화여서 그런가요. 아니 전 세계가 다 그런 것 일 겁니다. 세상이 다 그렇다 해도 목사들은 절대로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왜냐하면 과부의 두 달란트가 헌금 안에 포함된 있을 거니까요. 그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라도 도저히 대접받으려 하지 않을 것 같아서랍니다.>
교회 안에서는 이런 행동의 밑바닥에는 교역자에게 잘해야 복 받는다는 미신이 작동합니다.  부흥사 중에도 이런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을 만나 보았을 겁니다. 그리고 이것에 대한 말씀의 근거를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그게 요즘 목사들에게 해당되는 말인지 아리송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바울이  복음을 위해서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고 자비량을 하던 모습이 생각이 나는 겁니다. 그만한 위치에 있고 권리가 있지만 포기할 수 있는 인격을 보여준 거라 생각합니다. 참 아름다운 일이죠

향유옥합 - 여인이 향유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발을 씻기던 일 말입니다. 향유를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지 않았다고 꾸짖는  배신자 가롯 유다를 그 내용 안에서 봅니다. 성경은 그가 도둑인지라 그런 말을 했답니다.

요한복음 12장 3~6절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 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누군가 교회에서 쓰는 그 돈으로 가난한 자를 왜 안 도우는 거냐고 외친다면 그를 위에 말씀을 이용해 도둑으로 만들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가 가난한자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가 도둑이라 그런 말을 하는 거라고 밀어붙이면 꼼짝 못 할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교회의 돈으로 대접받으려 하는 자들이 오히려 가난한 자를 생각하지 않는 가롯 유다와 같은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본문의 내용은 향유옥합을  깨트린 사건에 대한 반응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가롯유다와 같은 반응과  다른 제자들의 무반응을 봅니다.  왜 그들은 유다의 말에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았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결론을 내려 봅니다.

목회자는 대접을 받을만해도  그러지 아니하고 성도는 향유옥합을 보듯이 하나님의 뜻을 살피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유익하게 다른 곳에 쓸 수 있는 재물이지만 더 중요한 일을 위해 쓰이는 거라는 넓은 이해심말입니다.

대접받기를 좋아하는 교회

  시작은 목사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사실은 교회 안에 중직자들이 모두 이런 것 같습니다. 교회 돈으로 강사 대접한다고 비싼 밥 같이 사 먹는 행위가 종종 있죠. 한입이라도 줄이려기 보다는 모두 참석하려고 애를 씁니다.  또 이득이 있는 사업을 교회에 진행시켜 자기가 이득을 보는 일도 많고요. 어찌 보면 당연하죠.  그 일 하는데 더 좋고 싸게 해 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다른 시각에서 보면 그렇지 않답니다. 객관적인 눈으로 볼 때는 비리로 보일 수 있습니다. 실상은 손해를 보면서 해주었다 해도 말입니다.  교인들에게 선물 주는 교회들 많죠. 연말이 되면요 성탄절 선물말입니다.. 교회가 산타가 되는 겁니다. 어린아이들에게 과자나 주던 것이 이젠 교인 전체에게 선물을 주는 일로 벌어진 겁니다. 

   교인전체를 어린아이로 보는 젖병 목회, 양치기 목회에서 벌어지는 일이죠. 1년 동안 봉사하고 수고한 사람들 또 감사 선물 줘야죠. 이런 돈이 어머어마하다는 걸 잘 아실 겁니다. 대접받을만하여도 거절하는 정신이 교회 안에 필요합니다. 복음을 위해서 말입니다 대접을 받을만해도 사양하는 목회자와 교역자가 있다면 그 교회 행복하겠죠.

 누가 먼저 해야 할까요

그건 목사나 교역자가 먼저 사양해야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겁니다. 대접받으려고 하지 말고  송구하게 여기고 마음만 이라도 감사하는 태도 말입니다.  그런 목회자에게 향유옥합을 붓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그걸 팔아서 다른 곳에 쓰지 저렇게 버리나 하겠습니까? 아니죠~ 절대 목회자에게 향유옥합을 붓으면 안 되는 거죠. 그가 예수님이 아니거든요. 그의 죽음을 예비할 이유가 전혀 없는 거니까요. 절대 안 됩니다. 교회 안에 누구도 예수님 흉내를 내면 안 되는 겁니다. 모두가 대접받을 만한 충성과 노력을 했지만 그걸 받지 않는 문화가 대가가 없는 봉사가 교회 안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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