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생각

PC방 간접 흡연 때문에 생긴 아내의 여름철 피서지

디디대장 2012. 8. 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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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통더위가 10일째 이어지자  도서관으로 피서를 가던 아내가 이젠 PC방으로 피서지를 옮겼다. 

예전에 여름에 너무 더우면 은행 가면 시원하다는 말이 있었는데....

 

 참 우리나라 문제다. 주변에 도서관이 시원하고 좋다면 많은 아이들과 주부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게 될 건데 말이다. 

 

 

 초등학생 아들과 주부인 아내는 결국 더위를 못 참고 PC방으로 향했단다.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 보니 아무도 없다. 어디 있냐고 연락을 해보니 PC방이란다. 여기 너무 좋다고 뭔 피서지 광고를 한참을 한다. 난 배고픈데..., 

 

시원하지 담배냄새 안나지... 옆에 아빠 나이 아저씨 있지.. 

내 나이 아저씨는 그 시간에 왜 PC방에 있는지 아리송하다. 직장 안 다니나... 휴가를 PC방으로 온건가? 

 

 

 그런데 말이다. 사실 PC방이 오락방이잖는가! 오락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그 환경이 별로 건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줌마와 아들이 덥다고 오락이나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한심한 거다.  그렇다고 대형 마트 가서 팽글팽글 돌아다닐 수도 없는 거니 야단도 못 쳤다. 

 

 한번 가고 말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이다. 어떻게 그 피시방은 담배 냄새가 안 나는 걸까. 보통 에어 도어를 설치해도 냄새는 다 통과하던데 말이다.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아서 각각 5000원에 7시간을 끊어 놓았다고 자랑질이다. 한번 가고 말게  아닌 게 된 거다. 

 

 하루에 1시간씩  이용할 계획이란다. PC방 못 다니게 하려고 집에 PC가 두대인데 더위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이거 참 이러다 에어컨 사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에어컨도 없냐고 하는 분 꼭 있다. 없으니까 이런 글 쓰지 에어컨 있으면 "전기료 안 무섭다 에어컨 빵빵"이라고 쓰지

 

 하지만 아들은 불만이다. 자기 방은 시원하고 컴퓨터도 잘되는데 PC방의 컴퓨터로는 마인크래프트를 맘껏 못하기 때문이란다. 

 

 아들은 게임만 하는 게 아니라 동영상도 찍어야 하고 블로그에 글도 써야 하는데 PC방의 소음은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집중해서 뭔가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원한 것에 만족하는 아내와 시원함보다는 활용도가 높은 컴퓨터가 있는 집을 선호하는 아들과의 한판 승부가  매일 벌어질 것 같다.

 

 PC방 가자는 아내와 안 가겠다는 아들 말이다. 뭔가 뒤바뀐 것 같다.

 

보통 아이가 집에 컴퓨터 있어도  PC방 가자고 하고 엄마가 안된다고 해야 하는데 말이다.  우리 집은 반대다. 

 

아들은 블로그도 운영해서 광고 수입으로 자기 용돈을 벌기 때문에 단순히 컴퓨터를 즐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거다. 

 

 아내는 주로 남 좋은 일만 하는 스타일로 컴퓨터를 활용한다. 남의 카페 가서 글 읽고, 글 쓰고 그런 짓으로 왜 시간 낭비하냐고 하면 그게 좋단다. 

 

 아들은 블로그로 자기가 알게 되는 새로운 사실을 기록하고 재미있는 것들을 소개하면서 즐거워한다. 한 달에 한번 블로그 수입으로는 엄마가 좋아하는 치킨을 사준다. 엄마가 아이를 사줘야 하는데 엄마가 아이에게 사 다랄고 조르고 있다. 정말이다. ㅋㅋㅋ

 

 남의 카페 가서 글 읽고 댓글 다는 게 모두 나쁘다는 게 아니다. 글은 읽는 것보다 쓰는 게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 글 쓰기 능력은 여러 가지로 삶의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너무너무 더워서 생긴 일이지만 아내의 PC방 출입 막아야 하나 걱정이다. 

 

 몰 피가 뭔지 아시는지 엄마 몰래 PC방 가는 거란다. 

 

 아들이 저학년 때만 해도  엄마 몰래 몰피 가다 엄마에게 걸렸던 일이 있다.  그런데 엄마가 아이가 PC방  들어가는 걸 본 게 아니라. 아들 친구랑 PC방에 나오는걸 꿈에서 보고 아들에게 '너 어제 친구 이름까지 정확히 말하면서 PC방 갔지' 하니까 아들이 엄마가 보았나 보다 하고 다 불었다.  그걸 옆에서 지켜보다 얼마나 웃었는지...

 

 꿈에서 본걸 다구 쳐서 실토하게 만드는 아내나.. 몰 피 갔다 꿈에서 걸린 아들이나... 

 

아들은 다 실토하면서 사실 걸릴까 봐서 조마조마했는데 다 말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고 했다. 그 사건 때문에 아들은 자기 방에 개인 PC가 생겼다.

 

아내가 PC방에 중독되기 전에 남편을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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