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일상

점심만 먹으면 졸리다. 춘곤증인가?

디디대장 2011. 4. 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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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곤증 하면 40대 중반인 나는 아픈 기억이 있다.  아마도 초등학교 2학년때쯤 일거다. 옛날에는 샤프같은것 없었다. 연필도 몽땅연필까지 아껴쎠야 하던 시절이었다. 또 품질도 좋지 않아서 자주 심이 뿌러지기도 했는데 그래서 난 연필을 양쪽 다 깎아서 사용했었다. 



그런데 그 봄날 그만 책상앞에서 졸다가 이 연필 반대편에 심지에 이마를 밖아 버린것이다. 눈이 아니라 다행이였겠다는 생각은 지금와서야 하는거지만 그때만 해도 아프다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리고 어느날 보니 이마에 파란 점이 생긴것이다. 

사춘기가 되었을때 이 이마의 점이 보기 싫어져서  이마를 가리고 다니게 되었는데 결국 이것 때문에 내 머리 스타일이 고정되어 버려서 40이 넘은 나이에도 아이처럼 이마를 가리는 머리를 하고 다니게 된것 같다. 올백으로 넘겨야 하는데 말이다.


그런데 나이들면서 이젠 얼굴에  뭐라더라 점도 아니고 죽음의 꽃이라고 하는 검버섯이 생기고 있는거다. 이런것이 아직은 흐미해서 잘 안보이지만 아마 나이가 더 들면 잘 보이게 될거다. 

그러니 이제 이마의 연필심 찍힌 자국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거다. 연필심 자꾹인 이 푸른점이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난 잘모르지만 아마도 긍정적은 효과는 주지 않았던것 같다. 

춘곤증이 별것 아닌것 같아도 작은 사고도 큰 결과를 낳을수 있다는걸 배운 좋은 기회였다고 하겠지만 인생이 한번 뿐이라 다음생에서는 잘해야지 결심할수가 없는거다. 

 또 춘곤증으로 운전중 중앙선을 넘어갈뻔한적도 있었다. 분명 1차선에서 핸들을 잡고 있었는데 잠시 깜빡 눈을 감았다 떴다. 다행이 길도 차도 직선으로 잘가고 있었지만 얼마나 오래 눈을 감고 있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온 가족이 그 차에 타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쫙 오른다. 

춘공증에 좋은 약이니 운동이니 말들이 많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그냥 몸이 시키는대로 잠을 좀 많이 자고 낮잠도 잘수 있으면 자는것이 제일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몸이 원하는걸 하면 게을러지는거라고 가르침을 받고 자랐겠지만 말이다. 봄을 느끼는 방법중 하나가 춘곤증을 이기려 하지 말고 느끼고 즐기는거라 생각한다. 

 오늘 따뜻한 봄날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눈이 반은 감겨 있다. 여러분 안녕 주무세요 저도 이만 쓰고 낮잠을 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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