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일상

비 그리고 잔소리

디디대장 2011. 7. 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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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같은 장마철 어두워서 그런가 더 아이들이 안 일어나는것 같다.

저희집에도 이런 녀석이 하나 있다.  그런데 어디서 들었는지 사춘기가 뭐냐고 자꾸 물어 본다. 초등학교 4학년인데 말이다.

사춘기 때는 화가 자꾸 나는거야 그러니 그런일이 생길 때 자기를 다스릴줄 알아야 하는거라고 어설픈 잔소리를 날렸다.  그냥 그런게 있어 곧 알게 될거야 하면 될것을 말이다.

 하지만 전과 다르게 자주 화를 내는 아이를 본다.  결국 녀석이 어제는 화를 참지 못하고 "엄마! 나가 죽어" 라고 말했단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제가 아내에게 이런 말을 해서 아이가 배웠다고 생각한다면 오해다. 사실은 아내가 가끔 살기 싫다. 뭐 이런 우울증 스러운 이야기를 하는걸 들어서 일거다. 그래서 아이만 탓할것이 못되었는지 아내는 혼도 내지 않았다고 한다.



 제가 보기에는 원인은 잔소리로 인한 관계성의 파괴 처럼 보인다.  일단 아침에 학교 가는 시간부터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아니... 아침에 기상할때 부터 엄마는 소리만 지른다. 보통 30분 정도 일어나라고 소리지르고, 짜증내고,  화를 내게 된다.

 이런 일이 매일 일어나다보니 아들이 슬슬 엄마라는 존재는 자기를 괴롭히는 존재로 인식하는듯 하고 엄마도 성격이 점점 날까로워지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마전부터
아들은 흔들어 깨우면 일어나는 스타일이라고 말해주었다. 물론 거짓말이다.  아이는 흔들어 깨워야 하는 아이가 있고 말로해야 하는 아이가 있다는 내 주장이다 그럴싸 하지 않은가~ 다음날 부터 시범까지 보여주었다.

 흔들어 깨우면 소리치는 일도 없고 짜증낼 일도 없고.. 엄마들 건강에도 좋다. 오늘 부터는 모든 아이들을 흔들어 깨워주는건 어떨까.

 이일이 있은 후 많이 아이가 짜증을 덜 내고 있다. 요즘은 너무 일찍 일어나서 탈이다. 엄마가 아침에  없어서 아빠는 믿을수 밖에 없고 아이가 스스로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고 있다.  

 일어나자 마자 아침 만화를 한두개 보고 학교갈 준비를 하고 일찍 학교가서 놀겠단다. 거참 역시 엄마들의 잔소리는 백해무익하다.

 사실 이런일은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불필요한 잔소리는 자기 성격에도 안 좋고 남에게도 악영향을 끼치는 거다.
  잔소리에 꼭 짜증이 같이 따라 다니니 말이다. 말을 아끼는건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라도 꼭 권장해야 할 캠페인이다. 

 오늘 같이 비오는날 잔소리 한두마디 줄여보는건 어떨까? 모두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말이다

* 윗글를 쓴후 4년이 지나 중학교 2학년인 아들 아침에 알아서 일어나고 있고 알아서 아침밥먹고 등교한다. 물론 짜증 스러운 엄마나 아들 목소리는 없다. 아내는 아들이 등교후 알람을 듣고 일어나 출근 준비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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