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소개/ 원주 미로예술시장 내 / 어머니 손칼국수 후기

by 야야곰 2019. 7. 13.
반응형

 아내 야야순은 잠꾸러기다. 절대 새벽에 아니 아침에 일어나는 법이 없다. 그런데 내가 출근 준비를 하려고 일어났는데 원주 갔다 올게 하고 현관문을 "꽝" 닫고 사라졌다.

'아내가 미쳤나' 했다.

잠시 후 "앞으로 부지런한 사람이 될거고 원주 맛집 갔다 온다"는 카톡이 날아왔다. 웃기는 소리다

그리고 아래의 기행문을 최초로 써서 나에게 보내왔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소개한 

원주 미로예술시장 내 어머니 손칼국수 후기

2019.7.12(금) 글쓴이 야야순

 

사람들 입맛은 제각각이라 맛으로만 평가할 수 있어요

 방송에 나온 맛집이라는 특수성과 기대감이 더했지만 음식에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서 감동했어요.

 오늘 찾은 손칼국수집 할머니 음식은 정갈함과 정성 그리고 특별한 뭔가가 깃들여 있는 것 같아요

 강원도 원주 미로 예술시장은 여러 상가가 미로처럼 얽히고설켜 있어요 

 올 초에 상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대요 칼국수집 할머니와 떡집을 운영하던 작은  아드님은 화재로 인해 가게를 잃었어요 (저는 집에 TV가 없어서 본방을 못 보고 블로그를 통해 사연을 알게 되었는데요 게다가 할머님은 몇 년 전에 큰아들을 사고로 먼저 보낸 슬픔까지 있어서 더더욱 안타까웠어요 ) 

 백종원 선생님께서 '지역상권 살리기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원주 화재가 난 시장에 위치한  이 칼국수집으로 인해 탄력을 받은 다른 상가들까지 지금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요 


 혼자 칼국수집에서 팥죽과 칼국수를  다 먹었어요 ㅎㅎ 

 먹방은 아무나 못하나 봐요 아침도 굶었는데요 여긴 양이 곱빼기 같아요 너무 배불러서 조금 남겼고 너무 죄송했어요 

 서른 명씩 한꺼번에 들어가 주문을 다 받고 팥죽-칼국수-콩국수 순서로 음식이 나오는 점 , 합석이 불편한 하신 분을 먼저 묻고 강요하지 않아서 좋았고요  저는 개의치 않고 합석하여 낯선 사람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먹었어요 서로 어색하지만 매너가 좋은 분을 만나 즐겁게 식사했어요 


 칼국수 맛은 수타라 두말할 팔 요도 없지만  면발이 찰져요 밀가루 특유의 냄새가 없어요 멸치 육수는 비리지도 않고 은은하면서도 진하고 깊은 맛 (할머니는 당신의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그것은 90년 된 전통의 맛이라고 해요 ) 겉절이는 맛있는 양념 맛에 놀라고 몇 번을 리필했어요 이보다 더 맛있는 겉절이는 어디에도 없을 것 같아요


 팥죽 또한 순수한 맛에 설탕을 약간 넣으니  화룡점정! 저 팥죽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맛없는 팥죽은 먹다가 생목이 오르는 것 같아서 동짓날조차 팥죽을 안 먹거든요 그런 제가 한 그릇 다 먹었어요 

 할머니께서 테이블마다 두루 돌며 인사 나눌 때 덩달아 기분이  좋고 좋은 기운을 받았어요 

 오픈 시간 2시간 전에 도착하여 3등으로 입장한 것이 뿌듯했고 상상과 기대를 충족시켜 준 그리고 예술적인 맛을 기억하게 해 주신 어머니 손 칼국수 할머니께 감사하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끝.

 

 야야순의 이 글을 읽고 서울에서 원주까지 가서 칼국수 먹을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뭐 꼭 한번 미친 짓하고 싶다면 한번 갔다 올 수는 있겠다 싶다.

 

 맛집의 인기는 거품 같은 거다. 방송의 힘이 대단하다는 증거이고 아직도 국민들이 📺 tv의 노예 또는 tv가 국민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는 증거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