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Church

교회를 떠나면 보이는 것

디디대장 2021. 12. 26. 10:55
반응형

 교회를 평생 한 곳만 다닌 분들은 충성으로 한 교회를 섬겨 왔을 것이다. 이런 분들은 어떤 풍파가 몰아 쳐도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를 지킬 줄 아는 굳건한 분들이다. 

  멀리 이사를 가게 되면 몇 년이 안되어 교회를 옮겨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마음이 아픈 일이고 힘든 일이다.  그만큼 교회 공동체는 교인들과의 친밀한 유대관계 속에서 친교하고 교재 하는 강력한 모임이다.

 

 나도 이런 아픔을 경험해 보았고 겨우 집 앞 교회에 정착을 성공하나 싶었는데 어찌하다보니 혼자 교회를 옮겨서 다녀야 했다. 그리고 또 여러 번 옮겨야 할 일이 생기다 보니 여러 교회를 경험하는 처지가 되었다.

 

[ 누구의 교회인가? ] 

당연히 주인은 주님이시다. 하나님이다. 그런데 교회를 깊숙히 들어가 보면 사람이 주인 행세를 한다. 담임목사도 주인이 아닌데 말이다.

첫번째 교회는 전도사 교회였다. 대장인 담임목사가 있지만 오래된 여전도사가 담임목사를 조정하고 있었다. 담임목사는 여전도사를 의지해서 정보를 듣고 행동하고 교인을 돌보았다. 하지만 아무 문제 없이 돌아갔다.
두 번째 교회는 사무장 교회였다. 역시 운영에는 문제가 없었다.
세 번째 교회는 여전도사 교회에서 부목사 교회로 변해갔다.
어떤 교회는 힘 있는 장로의 교회도 있었다.
그리고 담임목사가 왕이야 하는 담임목사 교회도 있었다. 

이 연약한 인간은 다른 인간을 이용하거나 도움을 받아서 정치를 하면서 힘을 키우고 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힘이 있어야 경제적 이득이 오기 때문이다.

 

[ 담임목사는 누구를 의지해야 하나? ]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담임목사가 누구를 의지하고 이용하냐에 따라서  교회의 주인인양 행세하는 사람이 바뀌게 된다. 그런데 말이다. 교회의 담임 목사는 당연히 하나님만 의지하지 않나 싶을 것이다. 그런 순수한 목사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사모를 이용하기도 하고 힘있는 사람과 정보를 주는 사람 돈이 많은 사람을 가까이 둔다. 왜냐하면 이런 정치를 잘 못하면 교회에서 쫓겨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직장으로 치면 사직하게 되니 그걸 막는 방법은 정치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교인들은 잘 모른다. 너무나 착하고 순수하다고 종교인을 착각한다. 어릴적 선생님은 화장실도 안가는 분인듯 착각한 것 처럼 목사는 하나님과 직통 전화하는 놀라운 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와 같이 깊숙하게 교회에 들어가지 않으면 볼수 없는 영역이다. 

 

 목사가 자기편 만들기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기다리지 않고 사람을 의지하면 교회는 그 사람의 교회가 될 수도 있는 거다. 그리고 이들은 잘 섬긴다고 생각하겠지만 자신도 모르게 괴물로 변하고 있고 권력을 쌓을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나를 목사님가 의지한다 싶으면 그 교회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걸 알아야 한다. 목사가 외롭다가 징징거리면 그냥 혼자 둬야한다. 하나님을 보지 않고 사람을 의지하거나 이용하려하는 것은 잘못이기 때문이다.

 

[ 교회가 직장이면 행복한가? ]

많은 평신도들이 특히 교회 봉사를 무지 열심히 하는 분들은 직장 사표 내고 교회 직원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직장으로 교회를 다니다 보면 목사와 직원의 은퇴나 퇴사를 보게 된다.

 일을 하다 보니 억울한 일도 있고 누명을 쓰고 퇴직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 나는 그래 평생 오해하다 죽으라고 오해를 풀지 않고 떠나왔던 것 같다. 나중에라도 진실을 알게 된다면 자신의 얼마나 한심한 인간인지 알게 될 때 후회하라고 그냥 두고 떠나는 거다.
 이렇게 설명하지 않고 해명하지 않고 떠나는 것은 이 교회를 주님이 떠날 때가 되었다고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렇게 떠날 때마다 월급은 올라갔고 능력은 더 쌓여갔으면 더욱 현명해지고 지혜로워 졌다. 물론 부족한 모습 그대로지만 주님의 도우심으로 그렇게 되었다는 거다. 대신 행동이 좀 느려졌다. 왜냐하면 즉각 반응하지 않고 주님의 뜻을 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 교회의 느린 반응 ] 

젊은 날 교회에 충성하며 모든 것을 바쳐서 봉사할 때 가장 답답한 것이 교회 행정의 느림이었다.  교회를 치리 하는 장로와 목사도 너무 여유롭고 느린 거였다. 그래서 그때는 내가 나이 들어서 저런 위치에 가면 저러지 말아야지 하고 반면교사로 삼았었다. 그런데 교회 직원으로 일하다 보니 일반 직장처럼 매일 모일 수 없는 특성상 1주일에 한번 정도 모일수 있는 교회는 세상의 직장보다 7배 느린 게 당연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요즘은 코로나 19로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조금 빨라진 것도 있다.  또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카톡과 같은 걸 사용하기 때문에 점점 빨라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용기 있게 교회를 떠나자 ]

떠나야만 보이는 것이 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성도도 교회를 떠나자. 다른 교회로 옮기자 평생 한 교회에 있으면 이상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절대 담임목사는 교회를 옮기는 게 아니라고 설득하려고 할 것이다. 그건 담임 목사의 이기심이다. 평생을 품 안의 자식으로 있었으면 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성인이 되었다면 때가 되면 떠나야 하는 게 맞다.

아브람이 아브라함이 된 것처럼 떠나자

반응형
- 구독과 공감(♥)은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