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ffice

공정한 사회가 행복한 사회일까 ? 의심이 생겼다. 왜냐하면 공정하지 않으니 이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by Didy Leader 2024. 10. 18.
반응형

  공정한 사회가 행복한 사회일까? 의심이 생겼다. 왜냐하면 공정하지 않으니 이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항상 행정처리를 하고 인사 처리를 할 때 나는 공정하려고 노력했다. 누구라도 공정하지 않다고 시비를 걸 수 없게 말이다. 그런데 공정하게 하려다 보니 누구 하나 쉽게 이득을 가져갈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규정을 잘 지키려 노력해야 했다. 

인간적으로 뭘 좀 잘해주려고 해도 형평성이 안 맞아서 못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퇴직하는 직원에게 뭔가 잘해주려고 규정을 넘어서는 뭔가를 하려고 하면 규정에 없어서 안되고 공정하지 않아서 안되고 형평성에 안 맞아서 안 되는 것이다. 이렇게 따지다 보니 그냥 다 안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간혹 규정에 없는 일은 생긴다 이럴 때는 전례를 따라서 진행했다. 그런데 이 전례는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라 전례가 생겼으면 빨리 규정을 정비하고 수정해 놓아야 하지만 규정되어 있지 않은 일들은 자체적으로 합리적인 해석과 명분을 만들어서 진행하는 게 좀 더 원활한 진행이 되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규정보다 전례가 더 많아지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어떻게 모든 일을 미리 예측해서  미리 규정을 고쳐 놓을 수 있겠냔 말이다그래서 일단 규정을 넘어선 어떤 일을 하고 이 규정을 나중에 고치면 될 것 같지만 이렇게 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데 규정을 지킬 이유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보통 규정이라는 것이 정해진 규칙이므로 모두 지키자고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군가 이걸 안 지켜도 아무 피해가 없거나 아무 조치가 없다면 누가 바보처럼 이걸 지키려 하겠냐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경우라도 규정이 문제라면 규정을 먼저 고치고 실행하는 게 올바른 처사가 된다. 아무리 바쁘고 시급한 문제라 해도 말이다. 먼저 규정을 고치고 실행해야 한다. 


공정성과 형평성을 지켜서 만든 규정이 귀찮다고 느리다고 무시하면 생기는 일

 얼마 전 일이다. 연봉제를 택하고 있는데 일부 직원은 14 분할을 해서 2 분할은 추석과 설에 지급을 하고 일부 직원은 12 분할만 지급하고 추석이나 설에 지급되는 것이 없었다. 당연히 12 분할하는 직원들은 월급이 적은 하급직원들이다. 그런데 갑자기 연봉계약이나 어느 규칙에도 없는 추석 보너스 지급 결재가 올라왔다. 누구의 소행일까? 생각했다. 회계 담당직원이 또 자기 맘대로 의견을 내고 회계부장을 설득해서 올라온 것으로 판단이 된다.

 이런 하극상을 하다니 하고 순간 화가 났지만 이 직원의 이런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다. 얼마 전 갑자기 한 직원의 월급이 한 달에 80만 원 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정말 웃지 못할 상황이라 설명하기도 힘들다. 하여간 이런 불합리한 일을 본 직원들은 불만이 극도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뭐 추석 보너스 50만 원 정도야 얼마든지 설득하고 따질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이걸 나를 포함해서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고 결재해 주었다. 이젠 회사 돈 먼저 빼먹는 사람이 임자다라는 분위기가 되었기 때문이고 더 이상 규정이 있는데 하는 말도 형평성이나 공정성도 다 무너진 마당에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되었다. 

  어떤 경우라도 규정을 검토하고 이게 타당한가 생각해 보고 이런 결정이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야 하는데 모두 이 과정을 무시하고 대표가 위임한 두 사람이 대충 자기 맘대로 결정해서 처리하다 보니 갑자기 한 직원의 월급이 한 달에 80만 원 1년 연봉으로는 약 1,000만 원이 상승해 버린 것이다.  

대표의 행동이 미친 영향

 대표는 자기 월급을 맘대로 올린 자이다. 1년에  천만 원씩 두 번이나 올려놓은 것도 한몫을 한 것 같다. 아주 조직 전체가 회사 돈 빼먹자로 변한 것이다. 이렇게 규정도 무시하고 자기 월급부터 올리겠다고 첫 번째 한일이 대표 연봉테이블 수정이었다. 이걸 지켜본 직원들 허탈함은 사실 말도 못 한다. 얼마나 있었다고 오자마자 월급 적다 징징거리더니 겨우 한 일이 자기 월급 올려놓은 일이었다. 

 대표라는 사람이 제일 월급 많이 받는 사람이 이 정도 규모의 회사에서 자신의 월급이 적다는 항변 해서 벌써 두 번씩이나 월급을 이런저런 핑계로 올려놓더니 아랫사람들도 형평성이고 공정성이고 업계 전반의 월급 같은 것 고려하지 않고 자기 편한 대로 올려주었다. 이 사람에게는 공정성이고 형평성이고 없다.

 이러다 망하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재정이 너무 튼튼한 관계로 몇 년 안에는 절대 못 망하는 상황이다. 이걸 몇 년 지켜본 한 직원이 다른 곳에 갈 거라고 분위기를 띄우고 사직할 거라고 말만 하고 사직서는 안 내고 다른 곳에 당장 가면 월급을 1,000만 원 더 받는다고 하면서 인수인계도 안 하고 바로 나가겠다고 쇼를 했다. 그럼 내보내야 하는데 이게 먹혀 버렸다.

 왜냐하면 이미 대표의 월급을 맘대로 올려주고 대표가 일부 직원의 월급도 맘대로 올려 준 상태여서 이 직원의 이런 행동도 당연히 통과된 것이다. 그러니 회계직원이 자기들 추석 보너스를 올려도 아무 문제 없이 통과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직원이 나도 그렇게 해야지 하고 생각한다. 연말에 가장 바쁠 때 월급 내년에 안 올려주면 사표 내겠다고 모두 행동할 판이다. 아니 그러기 전에 먼저 올려주시죠 하고 반협박을 한다.  갑자기 여러 명이 이렇게 나온다면 과연 어떻게 처리할까 진짜 궁금하다. 아마도 항의한 사람들은 다 올려줄 것이다.  그럼 항의 안 한 사람만 바보 될 것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