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질문 : 아빠~ 왜 교회 가야 해 난 하나님 믿는데?
아들의 질문이다. 난 뻔한 대답하기를 싫어하는 단점이 있다. 뻔한 대답을 하기는 싫고 엉뚱한 대답을 해주었다. '헌금 내야지....' 내 말꼬리를 잡는 아들이 헌금할 돈이 아깝단다. 하기야 1주일 용돈이 2000원인 녀석이 교회 가면 1000원은 내야 하니 그럴만하다. 하지만 아빠의 말꼬리를 잡다니 넌 걸려든 거야~
두 번째 질문 : 좀 있더니 아빠 절에 다니는 게 좋아, 교회 다니는 게 좋아...?
또 아들의 질문이다. 또 뻔한 대답하기 싫어하는 나는 '그건 둘 다 좋지'라고 말했다. 엉뚱한 대답을 해 주었다.
물론 추가 설명을 해 주었다. 어떤 종교건 바로 믿는다면 다 좋아 왜냐하면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도 적대시하는 건 나쁜 거야라고 말해주었다 (기독인에게는 이렇게 말하면 사실 형편없는 교인으로 낙인찍히는 거다. 왜냐하면 절에 다닌다는 건 우리 입장에서는 지옥 갈 일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들이 아빠 나 지옥 갈까 천국 갈까?라고 말한 꼴이 되는 거다. )
여기서 그만두어야 했는데 또 말발이 작동했다. 이렇게 되면 아들에게는 재앙의 수준이다. ㅋㅋㅋㅋ
그러니까 모든 종교에는 내세관이 있어 모든 사람은 죽잖아 그게 끝이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데 모든 종교는 육체의 죽음을 죽음이라 말하지 않는 거야 그러니까 종교인은 죽지 않는 삶을 사는 거야 그게 불교건, 이슬람이건, 천주교건 기독교건 말이다. 그래서 오히려 자기 목숨을 쉽게 그 종교를 위해 버리기도 하는 거야.., 이단들의 교주들이 자기는 죽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데 종교인들도 신비스럽게 교주를 보고 잘못된 길로 빠지게 되는 건 무식해서야 <중략>
그리고 우린 기독교(基督敎)라고 하는 것보다 이해가 힘든 한자 말이야 그냥 예수교라고 해야 해... 예수를 믿는 종교란다. (아들 멍 때린다. 사실 이 녀석 지금 질문하는 건 오늘 교회 가기 싫다는 말인데 아빠가 연설을 하는 거다. 아마 괜히 말했다 싶을 거다.)
하나님을 믿는 건 그렇게 쉬운 게 아냐
왜냐하면 하나님에 대해서 모르면 어떻게 제대로 믿을 수 있겠니 그렇다고 네가 혼자서 성경을 읽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교회 가서 목사님 설교를 들어야 하는 거야라고 말해주었다. 아들은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더 말했다가는 성경책 가져와라고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경을 또 읽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잘 믿는 게 뭔가?
어떤 이는 예배를 빠지지 않는 거라고 하고, 어떤 이는 기도를 열심히 하는 거라고 하고, 어떤 이는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이는 예배, 기도, 성경 + 찬양이라고 한다. 또 어떤 이는 예배, 기도, 성경, 찬양 +전도라고 한다. 이렇게 가다 보니 완벽주의자가 되기 쉽고 이걸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자만심이 생기는 거다. 비교해서 자기가 낫다는 거다.
하지만 어리석은 언행이다. 뭔가를 주장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 이루지 못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강요한다는 게 자체가 자기도 이루지 못하고 남에게 이룬척하는 교만인 거다.
뭔가 안다는 건 자꾸 겸손해지기 마련인데, 주장하거나 강요한다면 자기도 아직 잘 모른다는 증거가 오히려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주장하고 강요하는 사람의 말을 따르면서 속는다.
제대로 된 종교인이라면 너무나 어려운 길이라 강요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바르지 못한 사람은 자기도 잘 모르니 기도해 봐라, 성경 읽어 보아라, 등등을 말하는 거다. 그래도 일이 잘 안 풀릴 때 노력이 부족한 당신이 문제라고 책임이 당신에게 있다고 주장하게 되는 거다.
이런 방법에는 문제는 자기도 엉망이면서 남보고 그 방법으로 따라오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다. 교회 가는 게 전부일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교회에 가라라고 말이다. 아니면 매일 아빠랑 성경 읽기를 하던지 택하라고 했다. 아들은 분명히 교회를 택할 것이다. 매일 성경을 몇 장씩 읽는 것보다 그게 더 편하고 쉽기 때문일 것이다.
교회 다니는 게 제일 쉬운 여러분!
제일 쉬운 것 하고 남에게 교회 다닌다고 혹시 교만 떨었다면, 외골수였다면, 티 내고 다녔다면 이젠 그러지 맙시다. 이유는 저들이 세상에서 방황하는 건 어쩌면 그 무언가를 찾고 있기 때문일지 모르고, 실패하고 넘어지고 하는 과정인 어려운 길을 다니고 있는 걸지 모른다. 또 일부러 어려운 길을 택하는 사람도 있는 거다.
우리는 사랑과 위로를 해주어야 하는 입장에 서있는 거다. 상대를 이해할 수 없다면 비난할 자격도 없는 것이다. 사실 이해하는 사람은 비난하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생기는 건 비흡연자는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사람을 비난하거나 정죄하거나 하찮게 여기는 건 바른 태도가 아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자기에게 피해가 오면 못 참는 것 같다. 이렇게 된 것이 혹시 개인주의 때문이라고 주장할지 모르나 사실 사회 분위기가 그런 것 같다. 다 화를 내고, 다 못 참는구나라고 뉴스에서 매일 알려준다.
참으면 안 된다는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다.
그리고 또 어디서 이루어 질까? 가정이다. 부부사이에도 자녀와 부모사이에도 도무지 참아야지 하는 분위기가 없다. 핵가족의 단점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말인데 좀 참자 누굴 위해서 따지지 말고 나와 가족과 남을 위해서 참자. 내가 참아야 세상이 변하는 거다. 살림 못하는 아내에게 참고, 돈 못 벌어 오는 남편에게 참고, 공부 안 하는 자녀에게 참는 거다.
교회 잘 다니는 것보다 중요한 게 많이 있다. 그걸 잊으면 안 되는 거다.
매일 교회 안에 있어도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여러분은 모를 거다. 사람은 현재 GPS 위치가 아니라 뭔 생각으로 사느냐가 중요한 거다. 그러니 교회에 왔다고 할 일을 다한 게 아니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하다못해 일부 교회에서 목사가 설교로 남을 비난하는 건 정말 잘못이다. 그래서 개독교라는 소리를 듣는 거다. 그런 교회에 다닌다면 당장 다른 곳으로 옮겨라.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건 삯꾼 가짜 목사다. 라이선스 있다고 다 진짜는 아닌 거다. 사실 목사 라이선스는 믿을게 못된다.
아참 또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 말았다 이러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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