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커피 한 잔 때문에 파이팅을 한다
누군가 책상 위에 캔 커피를 올려놓고 가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아니 있었을 것이다. 누구지? 하는 설렘이 스치는 순간이다. 너무 올드하다고 할 것 같다. 맞다, 난 그런 세대의 사람이다. 그래도 연애는 채팅으로 만나서 결혼까지 한 그 시대에는 신세대였다. 아내와 나이 차이는 12살이나 날 정도로 난 생각이 젊은 편이었다.
그 젊고 이쁘던 아내가 그럼 그 캔 커피를 놓고 가던 주인공이었으면 좋겠지만 채팅으로 만나서 연애를 했으니 아니다.
결혼생활은 로맨스는 없는 삶이다. 그냥 든든한 친구가 옆에 있는 것이다. 내편 아닌 것 같지만 내편인 사람말이다. 오랜 친구처럼 세월이 갈수록 막말을 하지만 미워지지 않는 사이 같은 것이다.
당연히 토요일 아침 출근길 아내는 일어나지도 않았다. 아침밥도 없고 모닝커피도 없다. 아내가 깰까 조용히 일어나 씻고 옷 입고 문도 꽝소리 안 나게 닫고 나왔다. 그리고 지하철 자판기에서 캔커피 하나를 꺼내서 마시면서 잘했어 1주일 수고했어하며 스스로에게 칭찬과 위로를 한다.
욕심 없이 살았다. 나의 경우는 능력이 없어서 욕심이 없었던 것 같다. 이만하면 괜찮은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살았다. 그래도 별로 부족함을 못 느끼는 것은 삶이 견들만 해서였을 것이다. 다행히 가족들도 욕심이 모두 없다. 참 신기한 사람들이 우리 가족이다.
아니 왜 더 멋진 삶을 추구하지 않고 만족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집집마다 욕심 가득한 사람이 꼭 있을 것이다. 잘된 경우는 거의 없고 욕만 진창 받는 사람말이다. 욕심이 많으니 베풂에 인색해서 일 것이다.
세상에 만족스러운 삶이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어떤 부분이 항상 부족하고 그것 때문에 낙심하고 우울해질 때가 잊을만 하먄 다가올 것이다.
이럴 때 자기만의 위로를 하나씩 만들어 혼자 즐겨보기 바란다. 그럼 삶이 견딜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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