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결혼을 일찍 해야 하는지 이제야 알았다.
나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다. 이 아들은 연애도 안 하고 노는 것도 싫어한다. 은둔형 외톨이 스타일로 순둥이다. 그렇게 혼자 놀기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코로나로 대학 생활은 엉망이 되었다. 재택 학습으로 대학시절을 보낸 불운한 세대다. 그러던 중 군대까지 다녀왔다. 이젠 자기도 나이가 먹을 만큼 먹었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한 티를 낸다.
이 아들에게 '왜 연애를 안 해?' 하고 물어보면 신경질을 낸다. 자꾸 물어보면 집을 나가겠다고 해서..., '좋지 바라던 바다, 이젠 독립할 나이지' 했다.
내 나이가 은퇴할 나이가 되어가니 많은 것이 스스로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좀 더 일찍 모든 걸 결정하고 빨리 승부를 걸지 않고 시간만 보냈던 젊은 날의 기억 때문에 아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연애도 결혼도 빨리 했으면 하는데 말도 못 꺼내게 한다. 결혼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연애를 하라는데 용돈도 인상해 주고 비용을 아버지가 밀어준다 해도 연애에 대한 소식이 없다.
결혼이 늦어지면 모든 게 늦어진다. 이건 내 경험이다. 결혼은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젊은 사람들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평생 안 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나중에 생각이 바뀌어서 늦게 결혼하게 된다면 아마도 많은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1. 인생은 판단의 연속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일이 많다. 그중에 하나가 누구와 결혼해서 살 것인가가 있는 것이다. 배우자에 따라서 많은 것이 달라진다. 정말 어머어마한 알 수 없는 인생의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인생에 영향을 제일 많이 미칠 수 있는 것이 결혼이기 때문에 연애와 결혼은 매우 중요한 일이고 잘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결혼, 배우자 선택에 불공정 거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배우자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지 말라는 말이다. 내가 준비한 만큼도 요구하지 말라는 말이다. 유산을 많기를 바라기보다 능력이 있기를 바라야 하지만 살다 보면 유산을 받게 될 것 계산하지 않을 수 없다. 배우자 집안이 부유한 집안이라면 다행이지만 결혼은 가족과 가족이 하는 연대이므로 자기 수준에 맞는 사람과 하게 되어 있다.
2. 결혼은 시기를 놓치면 최고를 찾다가는 최악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우리 세대는 대학 때 배우자를 못 만나면 직장 가서 고졸하고 결혼하다는 말이 있었다. 대학에서 연애해서 직장 취직하고 결혼하면 같은 대졸자와 결혼하지만 직장 가서 상고(특성화고등학교/ 상업정보계역) 나온 회계 담당 여직원과 조금 나이차이 나는 것에 혹해서 결혼한다는 말이었다. 대졸, 고졸 차별하냐 하겠지만 그런 말이 아니라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게 좋기 때문에 했던 말이다. 요즘은 이런 말 못 하는 시대다.
3. 욕심을 내면 안 되는 게 결혼이다
이 글을 읽는 젊은이는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당장 결혼할 나이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계획을 세워라. 목표한 나이가 되었을 때 그 주변에서 적당한 사람을 두세 명 고르고 1명을 결정해서 밀어붙이면 된다. 더 멋지고 이쁜고 성격 좋고 재산도 있고..., 이딴 생각은 머리 나쁜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다.
이 글은 내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젊은 날 좋은 대학 다니는 애들은 다시 말해 똑똑한 놈들은 빨리 결혼했다. 나이를 정하고 주변에서 골라서 고민해 보고 1명에게 결혼하자고 청혼하고 결혼해서 빨리 결정하고 결혼한 배우자에 맞추어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반면 중위권이나 이하 대학 사람들은 뭔 계획이라는 게 없다. 인생 흘러가는 대로 배우자를 만나서 하다 보니결혼도 늦고 결과도 별로였다.
부부는 서로 돕는 배필이라고 한다. 서로 도움이 되고 끌어주고 밀어주어야지 일방적으로 한쪽으로만 쏠리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구처럼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서로 리드해 주는 것이 좋다. 아들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횡설수설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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