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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으로 본 면접에 합격했던 날

by Didy Leader 2024.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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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으로 본 면접에 합격했던 날

 이곳에 온 지 8년이 되었다. 여기에 내가 왜 있는가 생각해 보지만 이유를 모르겠다. 어느 날 누군가의 재촉으로 이력서를 냈고 면접을 준비 없이 왔다가 합격해 버렸다. 한 사람을 놓고 면접관 7명 질문을 던지는 자리였는데 아무 준비 없이 참석한 나는 첫 질문부터 말이 막혔다. 

 자기소개 해보세요?  하는데 네 ~ 어~ 하고 있었다. 분우기는 싸늘해졌다. 그때 면접관중 한분이 준비 안 하셨어요? 하기에 네라고 답했다. 순간 아 떨어졌구나 싶었다. 면접관들도 그렇게 동의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네 뒤로도 두 명이 더 면접을 보기로 되어 있고 면접 시간은 흘려보내야 하다 보니 부담 없는 질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난 발표는 못해도 말 받아치는 것은 예술의 수준으로 말하는 능력자다. 5분도 안되어서 7명의 면접관은 나에게 완전히 빠져들었다. 간간히 면접관들의 웃음을 유도해 내었고 난 쿨하게 나왔다. 물론 떨어졌다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후 전화가 왔다. 합격이라고 통보다. 순간 뭐지 왜 합격한 거지 아니 화술에 넘어갈 정도로 단순한 사람들인가 싶었다. 아니면 경쟁자들이 별로였던 거다. 

우연히 그렇게 부서장 자리로 자리를 옮겨왔다. 대우도 점점 좋아졌고 일도 다른 곳보자 쉬웠다. 물론 어느 직장이나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 그건 이야기하지 않겠다.


 얼마전 아내가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고 왔다.  면접관이 왜 이직이 많으냐 자신을 어필해 보아라 말해서 어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월급도 적고 업무조건도 좋지 않으니 합격해도 안 간다고 해야 할 판인데 그렇게 질문을 받았다고 안된 거야 기대도 하지 마라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좋은 자리는 이력서 내고 면접 가는 거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그러면 그 기업이나 기관은 사람 많은데 하고 더욱 나쁜 직업 환경을 만들 뿐이라고 조언해 주었다. 

그런데 역시 합격한 사람이 거부하면서 아내에게 연락이 왔다. 합격했으니 출근하라는 연락이였다. 아내는 바로 거절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자신의 가치를 낮게 잡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자신을 너무 낮게 평가할 필요는 없다. 직장에서는 실력만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능성도 보고 태도도 본다. 그러니 이력서는 내는 분들에게 면접까지 간다면 편한 마음으로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자신감 있게 이야기를 꼭 하는 걸 기억하길 바란다. 

이번 직장에서 마지막 질문이 생각난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곳에 근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다들 말한다 본인 생각은 어떠한가? 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은 어렵다고 느끼는지 몰라도 뭐 어려운 일이 있겠습니까? 전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 상대하는 일이 제일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도 자신 있습니다" 하고 나왔다 앞에서 이미 망친 면접이라 미련도 없었다. 

 

 

 

 

 


  •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 예레미야 33: 3
  •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와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  - 잠언 16:7
  •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 미가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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