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교회에서 어린 아이가 1층 로비에서 엉엉 울고 있었다. 여직원이 뛰어와 아이를 달래려고 애를 쓴다. 바쁜 주일 자신의 일도 바쁜데 몸이 먼저 반응한 건지 그러고 있는 거다. 겨우 애를 써서 부모에게 인계하고 돌아서는 직원의 얼굴에 기쁨이 없다.
선을 행했다 그런데 기쁨이 없다.
말 안 듣는 아이 때문에 짜증이 난 갈까! 아니면 같이 일하는 직원은 뭐 하고 있어서 내가 나가서 이 일을 해야 했나 원망과 시기와 미움이 생긴 것일까!
또 한 사람 코로나로 오랜만에 교회에 온 원로장로가 쓰레기를 들고 사무실에 찾아와서 청소 상태가 이게 뭐냐고 사무 여직원에게 야단을 친다. 쓰레기를 줍는 선한 일을 하는 그순간 미움이, 악이 틈을 탄 것인지 이런 것도 안 치우는 시무장로와 직원, 목회자 등등 이게 내 눈에만 보이나 하면서 불평을 하는 거다.
선을 행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
끝까지 맘을 지켰다면 아이를 돌본 여직원은 "아이가 참 착하네, 너무 이쁘더라" 하고 활짝 웃었을 것이고 쓰레기를 주운 원로 장로는 "감사합니다 내가 주님의 교회에 아직도 할일이 있으니.., "했을 거다.
선을 행하고 마음을 지키는 일
선을 행하고 마음을 지키는 일은 생각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입술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여직원은 마음을 못 지키고 원로장로는 마음과 입술을 못 지킨 거다. 그것도 주일날 말이다. 여직원과 원로 장로는 어쩌면 마음보다 몸이 그냥 반응한 행동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음이 먼저 움직였고 악한 마음이 틈타지 못하게 마음을 지켰다면 얼마나 주변을 행복하게 했을까 싶다.
아무도 모르게 교회 마당에 쓰레기 하나 주워서 휴지통에 버리고 손 씻고 씩 한번 하늘을 보고 웃어주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선을 행하는 것 마음을 지키는 것이 어려운 일이 절대 아니다. 주변을 환하게 밝게하고 웃게하는 사람이 우리 모두 되어야 한다.
바울 사도가 로마서에 아래와 같은 말을 하며 고뇌했던 적이 있다. 그의 슬픔이 나의 것이 되지 않게 입을 똑 다물고 선을 행하자
(로마서 7장)
18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19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20 만일 내가 원하지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는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21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22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23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24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25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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