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반듯하게 켜서 참으로 기쁜 사람이다.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답게 잘 켰다. 어려운 사람을 도울 줄도 알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기꺼이 돕기도 하고 이기적이지 않고 이타적인 사람으로 성장해 주었다. 사람이 이기적이어야 잘 산다고 하지만 잘 산다는 게 경제적인 풍요로움만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성장한 아들이 앞으로도 잘 살아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어느 날 보니 이게 그냥 타고난 성품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다시 말해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이 녀석은 그렇게 자랄 떡잎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조금 실망했다. 괜히 신경 쓴 것 같아서였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어서 서운했다. 아빠가 늙었다고 무시하지 않고 항상 뭔가를 물어오던 아들이 군대를 다녀오더니 슬슬 아빠를 무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