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앙과 교회

자기 욕망을 위한 기도를 중지하자

by 야야곰 2025. 5. 15.
반응형

기도에 대한 성경적 관점과 교회의 가르침

성경에서 기도는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와 관계의 핵심으로 묘사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실 때, 단순히 욕망을 채우는 수단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와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중심에 두셨다.

성경이 말하는 기도

  • 주기도문(마태복음 6:9-13):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그분의 나라가 임하며,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길 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 하나님의 뜻에 따른 기도(요한일서 5:14-15):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 끊임없는 기도(데살로니가전서 5:17): "쉬지 말고 기도하라."
  • 감사함으로 기도(빌립보서 4:6):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교회의 기도 가르침

교회에서는 기도를 찬양과 경배, 감사, 회개, 간구, 중보, 묵상과 침묵 등 다양한 형태로 가르친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 수단이다.

기도 응답에 대한 오해와 현실

많은 사람들이 기도 응답을 받기 위한 방법을 찾아 책을 사서 읽어보고 "아, 그렇구나" 하고 깨달았지만, 실제로는 기도 응답이 잘 안 된다고 느껴 포기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오히려 기도하지 않았는데 일이 잘 해결된 적이 더 많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교회에서는 종종 기도가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래서 열심히 기도하면 대단한 존재가 된 것처럼 착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이 해결해 주셨다고 믿는 것은 자유지만,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많은 기독교인들의 문제이다. 교회에서 "믿고 기도하면 응답해 주신다"고 가르쳐 왔기 때문이다.

기도 응답은 항상 긍정적이어야 하는가?

기도 응답이 항상 'YES'여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NO'라는 응답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YES 응답을 주실 때까지 기도하자"라고 권면하기도 한다. 그래서 'NO'의 응답은 하나님이 하신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더 심한 경우에는 'NO'는 사탄이 한 짓이거나 사탄이 승리한 결과라고까지 말한다. 이런 주장은 비합리적이고 성경적이지도 않다.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비판적 사고 없이 무조건 믿으라고 가르치다 보니 맹목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교인들은 때로 교만해져서 목사의 말도 듣지 않고 "목사가 영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적'이라는 것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방법은 없으며, 사실 많은 목회자들도 기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평생 사역하기도 한다.

잘못된 기도의 이해와 사용

기도는 응답을 받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기도는 무언가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깊게 하기 위한 것이다.

사업에 망해서 새벽기도에 나와 기도했더니 다시 사업이 잘되어 부자가 되었다는 간증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나도 새벽기도 나가서 부자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기도해도 원하는 응답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망한 사업자의 기도 응답의 핵심이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사업이 망하고 나서야 비로소 주님을 찾게 되었다'는 점에 있기 때문이다. 관계의 회복이 진정한 응답이었던 것이다.

우연의 일치와 오해

때로는 우연히 기도한 내용과 일치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업이 망한 사람이 새벽기도를 나갔더니 사업이 다시 잘되었다면, 이 사람은 평생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확신하며 살 것이다. 그러다 나중에 사업이 다시 어려워지면 그것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식의 믿음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연이나 인과응보를 모두 하나님의 직접적인 응답으로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기도의 진정한 목적

성경에서 말하는 기도는 우리의 욕망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욕망을 내려놓는 도구이다. 사업이 망한 사람이 다시 부자가 된 것은 하나님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을 수 있다. 그 사람이 하나님을 찾게 된 것은 영적 회복이지만, 사업의 성공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

또한, 만약 그 사람이 사업이 다시 잘되자 바빠져서 교회에 나오지 않다가, 다시 사업이 어려워지면 새벽기도를 나온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은 "벌 받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하나님이 사업을 망하게 하는 나쁜 신이 된다는 모순이 생긴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다.

기도의 본질을 회복하자

기도의 핵심은 기도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주신다는 것이다. 그분과 대화하고, 그분께 마음을 열라는 것이다. "응답해 주세요"가 아니라 "주님, 제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저를 받아주십시오"라는 마음이 진정한 기도의 자세이다.

기도를 하고 노트에 적고 응답 여부를 체크하면서 하나님이 놀라운 응답을 주셨다고 주장하는 책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기도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다. 기록이 주는 힘은 크지만, 그것이 항상 하나님의 직접적인 응답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기도는 응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과 깊은 교제를 위한 것임을 기억하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