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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rch

너의 하나님은 왜 이러시니?

by 야야곰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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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가면 뒤에 숨겨진 그림자

  기독교는 예수를 구세주로 믿는 종교이며, 이는 약 2,000년 전 유대교에서 파생된 신흥 종교입니다. 유대교와 이슬람교 역시 같은 뿌리에서 시작되어 동일한 하나님을 섬기지만, 구세주에 대한 믿음의 차이로 인해 각기 다른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이 세 종교는 하나의 신을 섬긴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경전과 교리에 따라 마치 전혀 다른 신을 믿는 것처럼, 아니 오히려 서로를 가짜라고 배척하며 대립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기독교 내부, 특히 개신교 안에서도 이러한 분열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동일한 구세주를 믿음에도 불구하고, 교리 해석의 차이나 교단 간의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서로를 비판하고 심지어 다른 하나님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경우까지 발생합니다. '하느님'이라고 부르는 천주교와 '하나님'이라고 칭하는 개신교의 호칭 차이마저 신앙의 근본적인 차이로 확대 해석되기도 합니다.

교회 공동체의 어두운 단면 

 이처럼 하나의 신앙 안에서도 다양한 믿음의 형태가 존재하며, 때로는 그 믿음이 개인의 욕망이나 그릇된 신념에 의해 심각하게 왜곡되는 현상을 목격하게 됩니다. 교회라는 거룩한 공동체 안에서 '믿음이 다른 자', 즉 진정한 믿음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거나, 권력을 남용하거나, 공동체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믿음이 깊다고 알려진 교회 중직자들의 충격적인 행보를 목격하며 깊은 혼란에 빠지곤 합니다. 존경받던 이들이 상식 밖의 언행을 일삼고, 심지어 야비하고 비열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과연 그들이 믿는 하나님과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같은 분인지 의문을 품게 됩니다. 마치 그들의 마음속에 다른 신, 어쩌면 사탄이 자리하고 있는 듯한 섬뜩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이것이 너무 이해가 안 가고 충격적이라 교회를 멀리 하는 분도 계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모순적인 상황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첫째, 인간의 불완전성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신앙심이 깊어 보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인간은 근본적으로 연약하고 죄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완벽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며, 때로는 예기치 않은 상황이나 유혹에 직면했을 때 그 연약함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직분이나 직책이 그 사람의 인격이나 신앙의 깊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려는 겸손한 노력일 것입니다.

 

둘째, 믿음의 주관성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개인의 경험, 지식, 문화적 배경 등에 따라 하나님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때로는 풍성한 신앙적 논의를 가능하게 하지만, 맹목적인 자기 확신이나 독단적인 해석으로 이어질 경우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믿음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며 타인의 믿음을 배척하는 태도는 건강한 공동체 의식을 해치고, 오히려 하나님이 바라시는 사랑과 연대의 정신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제도화된 종교의 한계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교회가 조직화되고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권력 구조가 형성되고, 때로는 그 권력을 유지하거나 확장하려는 인간적인 욕망이 개입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가 먼 비상식적인 결정이나 부패한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이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겸손하고 투명하게 그 권한을 행사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넷째, 사탄의 존재와 그 영향력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은 끊임없이 사탄의 유혹과 그 악한 영향력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굳건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방심하는 순간 사탄의 교묘한 술책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공동체의 지도자들은 더욱 깨어 기도하며 영적인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합니다. 그들의 잘못된 판단이나 행동은 개인의 영혼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올바른 믿음을 지켜나가야 할까요?

 

무엇보다 성경 말씀을 끊임없이 묵상하고 그 의미를 깊이 깨달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신앙의 기준이자 삶의 지침입니다. 피상적인 이해를 넘어,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뜻에 순종하려는 진지한 자세가 중요합니다.

 

또한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겸손한 태도를 견지해야 합니다. 자신의 믿음을 절대화하거나 타인을 쉽게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죄인임을 기억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용납하며 사랑으로 하나 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건강한 공동체와의 교제 또한 중요합니다. 서로의 믿음을 격려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더욱 성숙한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사랑과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를 권면하고 격려하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개인적인 기도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회복과 성숙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을 구하며, 어둠 속에서 빛을 잃지 않도록 끊임없이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때때로 목격되는 믿음과 괴리된 행동들은 우리에게 깊은 실망과 혼란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두운 단면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연약함과 믿음의 본질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직분이나 포장된 믿음이 아니라, 우리 마음 중심에 자리 잡은 진실하고 겸손한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사랑과 용서로 서로를 품으며, 깨어 기도하는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