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중년과 노년사이 남자인 나는 젊은 여자가 지하철 옆자리에 안 앉았는 일을 간혹 경험한다. 뭐 예민한 성격인가 보다 생각하기도 하지 마 사실 난 뚱뚱한 사람이라 그럴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런데 간혹 50~60대 남자옆에 아가씨들이 안 앉는 걸 볼 때가 있다. "뭐 옆에 앉으면 뭔 일 일어나까 불안한 것일까" 싶다. 물론 전혀 신경 안 쓰고 빈자리 나면 비집고 앉는 털털한 아가씨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길을 걷다 보면 앞에 오는 사람의 얼굴을 볼 때가 있는데 이때도 간혹 "왜 쳐다봐"하는 눈빛을 보내는 젊은 아가씨가 있다. 난 "네가 먼저 봤잖아" 하는 눈빛을 보낸다.
직장의 여직원이 하는 말이 아저씨들은 왜 마주 오는 사람 얼굴을 빠니 보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ㅋㅋㅋ "그래요?"하고 말았지만 속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이뻐서 아니야 뚱뚱해서야~" 말해 주고 싶지만 참아 할 수가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년이건 노년 아저씨들이 이뻐서 쳐다보는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그냥 앞에 보이니까 쳐다보는 것이다. 그리고 젊은 여성들이 자기가 이쁘다고 착각하고 있겠지만 중년이나 노년 아저씨들 눈에는 안 이쁘다 그냥 철없는 계집아이일 뿐이다.
물론 연예인처럼 이쁜 사람이 지나가면 쳐다볼 수밖에 없다. 이쁜 남자건 이쁜 여자건 말이다. 그건 너무나 오징어 무리 중에 눈에 확 보이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평생 몇 번 있을까 말까 하다.
배우자를 찾거나 애인을 찾은 젊은 남자의 눈과 어떻게 중년이나 노년인 남자의 눈이 같을 수 있겠냔 말이다. 우린 이쁜 강아지가 지나가도 쳐다보고 길가 꽃이 피어 있어도 쳐다보고 길 고양이가 지나가도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 특이하게 생긴 사람을 보면 쳐다본다 얼굴이 엄청 크거나 아주 작거나 뚱뚱하거나 날씬하거나 이상하게 옷을 입었거나 평범하지 않은 걸음으로 걸어가도 쳐다본다.
한 가지만 알아 두었으면 한다. 젊은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쁘다고 착각하지 말고 마음이 이뻐지도록 노력하고 머리에 뭔가 생각이라는 걸 채우기 위해서 책을 읽는 노력을 하는 게 더 급한 일이라는 것도 알았으면 한다.
난 가족들에게 가끔 화를 낸다. 주로 무식한 소리를 할 때다. 도대체 아무리 몰라도 그렇지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주장 좀 하지 않았으면 해서다. 나가서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 서다.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화를 내도 소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포기했다. "그래 네가 맞다 이 자식아~"
설득이 안되니 포기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지혜가 있다면 설득이 아니라 알아듣는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이야기해 주었을 것이다.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이거나 왜 미리 말해 주지 않았냐고 따질지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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