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일상

더운물 고마워..언제나 함께 해줄래

디디대장 2008. 11. 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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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아침에 출근해서 손을 씻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제 부터 이렇게 따뜻한 물을 뻥뻥 쓰고 살았지...,

 연탄보일러가 최고인 시절이 있었다. 겨울은 따뜻한 물을 좀 쓸수 있었지만 365일 쓸수 있게 된건 아마도 아파트로 이사온 88년경인것 같다. 20년전 일이다. 아파트가 주변이 별로 없던 시절이다.

 너무 오래 되어서 까먹고 있었다. 어릴적 연탄 보일러를 유지하기 위해서 연탄이 집 창고에 가득 채워지는걸 보았고 집밖 쓰레기통 옆에는 연탄이 쌓여가던 시절 아버지는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그당시 말도 안되는 일을 벌이셨는데 그건 집 보일러를 기름 보일러도 교체하는거였다.

  당시로는 신기한 보일러였다. 방안에서 스위치를 작동하면 보일러가 돌아가고 연통에서는 시꺼먼 연기가 나왔다. 기름값이 비싼 시기여서 그 보일러 잘 쓰겠다고 방바닥에 보온 시설을 다시 다 하는 공사를 해서 겨우 기름값을 절약할수 있었다.  공사비가 더 든것 같지만 말이다.

 요즘은 다 스위치 하나로 소음도 없이 잘 쓰는거였지만 그 옛날 기름 보일러는 소리도 요란했던것으로 기억한다. 부를 상징하는 기름보일러 그당시 내 어찌나 뿌뜻했던지 
"우리집에 기름 보일러있다" 간혹 자랑까지 했었다.

  가스 보일러는 위력은 대단했다. 언제라도 따뜻한 물을 쓸수 있으니 말이다. 사실 지금 우리집은 중앙난방식 아파트라. 365일 따뜻한 물을 쓸수 있지만  어릴적 차가운 물에 세수를 하고 추워 했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춥다. 그당시 기름값 비싸다로 따뜻한 물 안 틀어줄때는 조금 신경질도 났다.

 오늘 우리 아들은 이런걸 전혀 경험하지 못한 세대라는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왜 아껴야 하는데? 라고 말할때 뭐라고 말해 줘야 하나? 우리집 가난하잖아 라고 말하면 아들이 이해할까!

 석유에너지 고갈시대로 가고 있단다. 새로운 대체 에너지 개발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인류는 최대의 위기를 맞을것이 분명하다.

 별로 고생하지 않아도 따뜻하게 편하게 지낼수 있는걸 감사해야 하는데 당연한것으로 받아 들이는 나를 본다 과거를 자꾸 까먹는거다.

  그러면서도 요즘 시대에 맞추어야지 잔소리하지 말아야지 촌스럽게 굴지 말아야지 하고 마음을 조절해 본다.

 아끼는것만이 전략이 될수 없다. 또 아냐 석유에너지 고갈시대로 가더라도 핵융합발전이 성공해서 무한 에너지 시대로 갈지..., 에너지 낭비 시대라고 해야 하나.., "왜 불을꺼~ 잘것도 아닌데" 라고 말하는 시대가 올까? 아니 불켜놓고 안대하고 자거나 전기로 작동하는  취침캡슬에 들어가서 자는 시대가 올지 모르겠다.

그때까지 살수 있을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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