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가전제품 특히 냉장고는 사랑이다
아내가 마트에 다녀오겠다고 1월 2일 4시경 집에서 나갔다. 맛있는 저녁을 준비해 주려나 보다 하고 기다렸는데 카톡이 날아왔다. 냉장고 결재하겠다는 것이다. 이때 지체하지 말고 바로 대답했다. 어~
그리고 아들에게 말했다. 엄마가 마트 간다고 해서 저녁 하는 줄 알았는데 냉장고를 샀다. 아들 여자는 이해하려고 하면 안 된다. 그냥 순종하는 거야 ~라고 말해 주었다.
저녁은 뭐 기분이 좋으시니 배달 음식 사줄 것이다. 우리 집 식구는 아들과 부부 이렇게 3명이다. 매일 배달 음식을 먹다시피 해서 사실 집밥이 그립다.
아내가 가전제품 사 달라고 하면 요즘 남편들 다 사줄 것이다. 남자가 뭔 힘이 있냐 사달라면 사줘야 한다.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매직 스페이스 양문형 S834 MHH30 구입한 냉장고는 고가는 아니었다. 전에 같이 갔을 때 3~400만 원짜리를 보았기 때문에 보급형 같은 양문형이었다. 180만 원 정도 할인받아서 산 것 같다.
집에 있는 냉장고는 아들이 4살 때 구입한 것인데 그 아들이 벌써 24살이니 20년 동안 아주 생생 잘 돌아가던 냉장고다. 잔 고장도 없었는데 요즘 바닥에 물이 좀 나오는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몇 달 전부터 냉장고 바꾸라고 말해 왔기 때문에 사실 갑작스럽게 산 것은 맞지만 생뚱맞게 산 것은 아니다.
아내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에 예전에 말한 것처럼 몇 년 사이 가족 빼고는 다 바꿨다. 물론 남편도 바뀌고 싶겠지만 내 그럴 때마다 뭘 사라고 한다. 그런데 난 가난한 가장이다. 주 6일 근무하는 불쌍한 가장이다. 월급은 쥐꼬리인 한심한 가장이다. 그리고 난 12살 연상 도둑 남편이다. 정확하게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결혼은 남자의 능력은 아니다. 여자의 능력이다. 노예로 삼기에 적당한 놈을 잘 고른 거다.
하여간 아내가 가전제품을 사달라고 하면 즉시 바로 사주자 LG 디오스는 사랑이다. 적어도 우리 아내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러다 보니 집안의 모든 제품이 LG이고 원래는 디오스였는데 요즘은 오브제로 바뀌고 있다. 디오스와 오브제가 뭔 차이냐고 할 것이다. 오브제가 비싸다. 비싼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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