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통에 밥을 했다가 아내와 아들로부터 면박을 받았다. 아니 왜 시키지도 않은 밥을 했냐고 말이다. 그것도 쌀밥이 아닌 걸 했다 뭐라한다. 그리고 물 조절을 못해서 밥 맛이 없다고 밥 안 먹는다고 야단이다.
오랜만에 밥 한번 했다가 가족으로부터 면박만 받았다. 면박이란 얼굴을 마주 보고 창피를 준다는 말이다. 그래서 많이 서운하지만 아무 말도 안 했다. 사실 밥 물량을 잘못해서 밥이 진밥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집 식구들은 진밥을 싫어한다.
나도 그렇지 "미안해" 하면 될 것을 그 말이 안 나왔다. 서운함이 먼저 밀려왔기 때문이다.
마음을 못 알아준 서운함
열심히 뭔가를 했지만 결과가 안 좋아서 칭찬은 커녕 면박만 받았다면 누구든지 서운할 것이다. 하지만 면박을 받았다는 것은 일을 제대로 못해서다. 서운함 보다 앞서서 해야 할 일은 사과의 말이다. 서운함을 꾹 누르고 "미안해" 또는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먼저 해야 하는 것이다.
서운함 보다 앞서야 하는 미안함
일생을 살다 보면 서운한 일이 많다 하지만 어린아이처럼 서운하다고 말하기 전에 일을 제대로 했냐 못했냐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서운함은 뒤로 하고 미안하다고 빨리 말하고 수습을 해야 한다.
보통 서운함을 먼저 이야기하는 사람은 계속 서운하기만 하고 개선이 안되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자
마음을 써서 도와주거나 애를 써주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오히려 면박인 경우가 많다 보니 속담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이 말은 사람의 목숨을 구해주었더니, 물건까지 찾아내라고 한다는 말로 고마움을 모르고 도리어 생트만을 잡는다는 말이다. 이렇게 억울한 일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물에서 죽다 살아 나온 입장에서는 보따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거다.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그다음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면 안 되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마움보다 보따리를 찾는다.
그러니 서운한 마음은 크지만 징징 거리며 불평하지 말자. 내가 좋아서 구해주었으니 보따리까지 못 챙기건 미안해야 한다. 보따리까지 못 구할 거면 목숨도 구하지 말아야 하는 게 현대 사회다.
할 거면 확실하게 하고 아니면 모른척하자
이렇게 하면 서운할 것이 없다. 잘해주고 욕먹지 말고 나서지 않으면 욕도 안 먹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해 줄 수 있을 때 나서면 된다. 요즘 사람들은 어설프게 도와주면 화를 내기 때문이다. 돕다가 힘들어서 "더 못 도와줍니다" 하면 쌍욕을 하는 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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