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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의 이간질 / 너하고 너하고만 점심 내가 산다

Didy Leader 2024. 6. 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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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사무실에 시끄럽다. 다 같이 근무하고 있는데 카톡으로 대표가 새로 들어온 여직원만 점심 식사를 같이 하자고 부른 것이다.

 직원 카톡 단독방 특히 여성 단톡방에 난리가 났다. 항상 같이 식사를 하던 다른 여직원에게 신입 직원이 "저희 따로 오늘 밥 먹어요" 했기 때문이다.  "왜 누구랑.., " 질문이 쏟아졌고 결국 직원은 "사장님과 요" 하고 말한 것이다. 모두 어이가 없았다.

 따로 사장과 밥 먹는 직원도 힘들고 초대받지 못한 전체 직원은 서운하다. "뭐지 이간질인가?" "자기 사람 만들기 인가?" "기존 직원들은 경험 말대꾸해서 싫은가?" 별의별 생각을 다하게 만든다. 

사장과 같이 밥 먹고 싶은 직원은 없다. 그래서 그냥 카드만 주거나 오늘 점심 공금으로 사 먹으라고 하면 멋진 대표님 되는 건데  꼭 자기가 같이 가서 밥을 사주려 한다. 안 멋지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간질도 아니고 자기가 이뻐하는 사람만 골라서 사준다는 의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 다른 직원들 유치하다고 난리다. 뭐 하는 짓이냐고 난리다. 

좋은 일을 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나의 좋은 의도와는 다르게 말 한마디가 또는 나의 행동이 오해를 받거나 공격이 되는 경우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일화를 유시민 작가(전 장관)가 전해 준 것이 기억이 난다.  - 청와대 산책 중 노무현 대통령이  "이 나무가 이름이 뭐지?"하고 지나가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다음 날 모든 나무에 이름이 적힌 푯말이 붙여 있었다고 한다. 또 청설모가 다람쥐를 괴롭히는 걸 보고 "어허 저런..., "  이런 표현을 했더니 다음날부터 청설모가 안 보였다고 한다. 대통령을 경호하거나 비서업무를 하는 사람들의 지나친 충성심 때문에 그 사람 밑에 있는 사람들이 대통령을 얼마나 욕하면서 푯말을 붙이고 청설모를 잡았을까 상상만 해도 싫은 것이다. 

과잉 충성도 문제이고 과잉 반응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사람은 먹는 것에 약하다.

 아침 출근해서부터 점심 뭐 먹을까? 고민하는 직장인이 많다. 항상 같이 식사를 하고 N분의 1을 한다 해서 나에게 선택권이 없는 경우도 있다. 억울하다. 그래서 그런가 아침부터 뭐 먹을까 고민하는 사람도 있고 포기한 사람도 있다. 그날의 첫 끼니가 점심은 직장인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점심은 참 중요한 휴식이고 업무 외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다. 

 나의 경우는 점심도 안 먹는다. 이유는 이렇게 혼자 사무실에 남아서 생각도 정리하고 글도 쓰고  밀린 업무를 하면서 보낸다. 아침부터 뭘 먹을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식곤증으로 오후에 머리 회전이 느려지는 것도 싫기 때문이다. 물론 아주 굶지 않고 간혹 우연히 생긴 먹을거리가 있다면 먹고 지내고 있다. 오늘은 소금빵 하나가 생겨서 믹스 커피에 먹었다. 

식사는 뭘 먹었냐 보다 더 중요한 게 누구와 먹었냐가 더 중요하다. 돈의 문제가 아니다. 기분의 문제가 더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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