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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하는게 인생이다.

디디대장 2022. 6. 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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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사람을 보면 화가 날 거다. 

입대하고 이젠 제대 5개월 남은 아들에게 요즘 2월에 상병 달고 나서 몸이 힘든 것도 있겠지만 마음이 무거운 것도 있는 것 같다. 어찌 보면 군대라는 곳이 사회의 축소판 같은 곳이고 서로 고생하면서도 서로를 돕지 못하고 괴롭히기도 하는 곳이다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아들이 군대 이야기하는 걸 매우 싫어한다. 요즘은 일과 후 휴대폰을 나누어 주기 때문에 전화가 자유로워서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전화로 통화를 한다. 전에는 엄마가 군대 이야기를 해도 그냥 들어주더니 요즘은 군대 이야기를 듣는 것 조차 싫어한다. 

 

 대통령 바뀌고 군대 훈련이 다시 강화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중단되었던 훈련이 다시 시작되면서 편한 이병, 일병 생활을 한 아들이 요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이젠 몇 개월 남지 않은 군대생활이다 보니 시간도 가지 않고 지루한 느낌이 들고 답답한 짓을 하는 다른 군인들을 보니 짜증스러운가 보다. 

 

 생각하지 말고 의견 제시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말해 주었다. 직장 생활에서도 생각이 많으면 상사의 답답함을 견디기 어렵고 괜히 미워지고 짜증 나고 하는 것이니 사회생활 배운다 생각하고 그냥 시키는 일을 묵묵히 해 보라고 조언해 주었다. 건강하게 제대하면 100점이니 그걸 목표로 앞으로 5개월을 잘 버티어 주길 바랄 뿐이다.   

 

 요즘처럼 이기적인 사람이 많은 사회에서 군대라고 이기적인 인간이 없을 리 없는 거다. 남의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들을 보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자식을 바르게 키워 놓았더니 이게 또 문제다. 

 

 다른 사람의 틀린 행동에도 기분을 망치거나 감정이 흔들리지 않는 훈련이 필요한데 그게 안 되는 것 같았다. 

 

나와 다른 괴물들과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들과 생활한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어디서나 나와 전혀 다른 사람들과 생활한다. 그걸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아들이 어린것 같다.   

 

 결혼생활에서도 둘이 좋아서 결혼했어도 결혼 전 장점이 결혼 후에는 단점이 되는 게 아주 많다. 아니 모두 반대가 된다. 장점이 많은 배우자라서 결혼했다면 모두 단점으로 보일 거다. 이런 인간하고 도저히 못살아할 만큼 장점은 단점으로 변한다. 단지 결혼했을 뿐인데 말이다. 이 말은 결혼한 분들만 이해가 될 것 같다. 

그러니 미혼자들은 장점이 많은 사람과 결혼하면 안 되는 거다. 단점 투성이와 결혼하면 기대할 것이 없으니 실망도 안 할 것이고 속았다는 생각도 안 들것이다.  불만이 없으니 서로 관계가 나빠지질 않을 거다. 또 뭘 좀 잘하면 대견하고 기득 해 보일 것이다. 그렇다고 엉망진창인 사람과 결혼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냥 내가 보기에 별로 장점은 없지만 나랑 잘 맞는 사람 별 기대를 안 하지만 무난해 보이는 사람과 결혼하라는 말이다. 그게 아니면 괴물과 살게 될 거다.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면 실망할 것도 없다. 기대가 많으면 잔소리를 해야 하는 거다. 잔소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치는 극약 같은 거다. 

 

기다려 주는 것 책임지지 말자

 기다려 주는 것만큼 효과적인 인간관계는 없다. 모든 것을 내가 다 책임 지려할 때 사람은 사나워지고 잔소리를 하게 되고 실망을 하게 되고 지치게 되는 거다. 이런 구조에서는 행복할 수 없는 거다. 

 

자신에게 너그러운 것처럼 남에게 너그러워지자 

내 눈에 보이는 게 다른 사람 눈에 안 보일 때가 있다. 눈 뜬 장님이라고 하는 거다. 내 귀에는 들리는데 다른 사람의 귀에는 안 들리는 사람도 있다. 많이 보고 많이 듣는 사람이 알려주는데 지쳐버리면 많이 보는 것과 듣는 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안 되고 나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간혹 영화나 드라마에서 귀신을 보고 듣는 설정이 있다. 나만 보이고 나만 들리는 현상은 꼭 귀신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건도, 기계도 말을 하고 구름도, 꽃도 말을 하고 동물도 말을 한다. 필요를 채우려는 사람에게는 다 보이고 다 들린다. 하지만 이런 능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아무것도 안 들리는 거다.

 

 특히 개인주의 성향을 강한 사람일수록  남에 대한 관심과 다른 것에 대한 필요를 채워줄 생각을 못하기 때문에 더욱 안 드릴 수밖에 없는 거다. 업무의 능률은 떨어지고 척하면 알아들어야 할 일도 다시 말해 주어도 모르는 거다. 이렇게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는 감정적인 말이나 직관력을 이용한 설명은 전혀 알아듣지도 못하고 안 들리기 되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불행한 사람들인데 자신은 모른다. 하지만 도와줄 수 없는 불치병이기 때문에 도우려 하면 안 되는 것처럼 못 듣고 못 보는 사람은 도와줄 수 없는 거다. 야단쳐도 안 되는 거다. 기다려도 안된다. 방법을 가르쳐 주어도 모른다. 

 

답답함을 이기는 삶 그것이 괴물들과 살아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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