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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에서 중요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

야야곰 2024. 12. 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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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을 몇 년 안 남긴 만년 부장인 나에게 아들이 직장에 가면 뭘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첫째..., 떠들다 야 성공하지도 출세하지도 못한 아빠에게 물어보면 안 되는 거지! 하니 그래도 말해 달라고 한다. 그래서 아래 몇 가지를 말해주었다. 

   1. 버틴다. 나가라고 하고 망신을 주어도 버틴다. 
   2. 능력은 80%만 쓴다.
   3. 기회가 오면 직장을 옮긴다. 
   4. 직장 동료와 이해득실을 따지는 관계를 만들지 말라

1. 버틴다. 나가라고 하고 망신을 주어도 버틴다. 
 직장은 버티는 곳이다. 어떤 곳이건 2~3년은 버티겠다고 각오로 출근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좋은 지장은 없기 때문이다. 돈 받는 것만큼만 요구하지 않고 그 몇 배를 요구하는 게 회사다.  부려 먹으려는 상사들에게 시달려야 하고 일 못하는 척하며 상사에게 일을 넘기는 아랫 것들 나쁜 놈도 준엄한 쓴맛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직장이 전쟁터인 이유는 영원한 아군도 영원한 적군도 없기 때문이다. 어느 날 성질 더럽고 괴상망측한 상사가 낙하산 타고 내려올 수도 있고 신입 사원 뽑았는데 하극상을 밥 먹듯 하는 이상한 놈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버틴다. 2~3년 그리고 그리고 이직을 하면 남는 게 있다. 배운 게 있다. 버티는 능력은 당연한 것이다.  

2. 능력은 80%만 쓴다. 
 모든 일에 평균 80%만 쓰면 된다. 게으르게 일하라는 말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은 처음 들어간 직장에서 능력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150~300%까지 과잉 충성을 한다. 그러면 월급 바로 올려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리고 계속 승승장구하면 좋겠지만 세상이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어서 한번 홈런 치고 나면  별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또 홈런 치라고 마구 성화를 낼 것이다. 그러니 함부로 홈런을 치지 말자. 잠깐 좋으려고 오버페이스를 하지 말란 말이다. 

 나는 늦게 퇴근하면서 또는 일찍 출근해서 200%를 일했는데 상사가 일을 제대로 하라고 다시 해오라고 하면 너무 억울할 수밖에 없다. 억울한 일은 자꾸 생기면 결국 사람은 지치게 되고 실력 발취를 50% 이하로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평균 80% 정도로 일을 시작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방향을 잘 몰라서 다시 처음부터 해도 이런 경우 80%를 두번 사용한 것이니 160%밖에 힘만 쓴게 된다. 처음부터 160%를 사용했다면 다시 안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지치지 않는 체력 배분은 직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3. 기회가 오면 직장을 옮기자
 평생 직장의 개념이 없어진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옮기는 것에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 많다.

 실업급여를 타 먹기 쉽지 않아서 인 것 같다. 자발적인 사직에는 실업급여가 안 나오다. 하지만 3시간 이상의 먼 거리 출근이라면 자발적 퇴직에도 실업급여가 나온다.

  오늘은 실업급여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잘렸다 해도 다른 직장을 알아보면 실제로 기존에 다니던 곳 보다 좋은 곳이 많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있는 직장에 8년 전에 부임해서 보니 직원들이 10년 이상 넘은 사람이 아주 많았다. 아니 박봉에 그 무조건도 좋은 게 아닌데 왜들 한 곳에 이렇게 오래 있나 싶었다.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콩고물이라고 잔잔하게 생기는 부수입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아고 바보들 다른 곳에 가면 콩고물 없이도 더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쌈짓 돈 때문에 참고 다니는 것이었다.  나이가 많아서 옮길 수 없는 처지가 아니라면 직장은 옮겨가면서 승진도 하고 더 좋은 조건으로 다니게 된다. 

4. 직장 동료와 이해득실을 따지는 관계를 만들지 말라
 직장 동료와 사이좋게 지내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직장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 뒤에서 뒷다마를 하고 헌담을 하고 생 난리를 치더라도 그 사람 대할 때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모르고 있는 것처럼 대해라는 말이다.

 감정을 넣어서 상대하지 말라는 말이다. 원래 인간은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분하게 여길 필요도 없고 내가 얼마나 잘해 주었는데 이렇게 할 수 있냐고 따질 필요도 없다. 직장은 원래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줄 수는 있어도 받을 수는 없는 게 인간관계다. 내가 100을 주었다가 100을 돌려받을 수 없고 아니 10도 돌려받을 수 없는 게 인간관계다. 인간관계는 주고받는 거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거래에서는 이득을 취하는 자가 생겨야 하지만 관계에는 이득을 따질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음이 가는 대로 해주는 것이다.

 이걸 혼돈하면 직장생활에서의 인간관계도 거래로 하게 된다. 축의금이나 조의금 같은 것으로 인간관계를 맺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얼마를 주었건 받았건  이걸 따지기 시작하면 거래가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직장 동료와는 인간관계를 안 맺고 거래만 하겠다고 결심했다면 모를까  인간관계를 맺겠다고 하면서 거래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냥 내리 주던지 아니면 아무 거래를 하지 말던지 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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