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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돌발 행동 / 밴댕이 소갈딱지

by Didy Leader 202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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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에 새로 사장이 왔다. 낙하산 사장이다. 운이 참 좋은 사람이다. 실력이 있어서 온 게 아니라 오기로 한 사람이 못 오게 되면서 그것도 두 번이나 이런 일이 생기면서 급하게 할 수 없이 온 사장이다. 이 정도면 사실 말다 한 수준이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사장의 행동을 분석해 보겠다. 

자기 욕 해도 된다는 사장 - 전체 직원이 아침에 모인 회의에서 인사를 하더니 하는 말이 자기 뒤에서 욕해도 된다고 한다. 이때만 해도 이 사장 뒤에서 사장 욕하는 걸 아는구나, 윗사람 욕하는 게 아랫사람들 잠담거리인데 당연한 거지 했다.  그런데 저런 말을 회의 시간에 왜 할까 참 이상했다.

 그런데 몇 개월 지났을까 갑자기 또 전체 모인 회의 시간에 자기를 무시하는 사람하고 일 못하겠다 뒤에서 내 욕한 것 다 안다. 이러는 게 아닌가 처음 와서는 자기 욕해도 된다고 아무 마음이 넓은 사람처럼 말하더니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벧뎅이 소갈딱지였던 것이다. 

 밴댕이 소갈딱지의 뜻은 너그럽지 못하고 참을성이 없는 사람을 일컬어하는 말이다. 소갈딱지는 상대의 생각이나 행동거지를 아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밴댕이는 내장이 아주 작은 생선이라 속이 좁은 사람을 밴댕이처럼 속이 좁고 행동하는 게 꼴사납다는 뜻이다. 

사무직에게 일지를 쓰라는 사장 - 자기가 보려는 것은 아니고 하루 일과를 무엇을 하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부서장만 쓰라고 하더니 차차 단계적으로 밑에 사람도 쓰게 하겠다는 말을 했다. 일지를 쓰면 효과적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 자기는 일지 가지고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을 것이니 잘들 쓰라고 한다. 거의 안 본다는 말까지 했다. 그런데 장기 출장을 가서 직원들이 편한 마음으로 업무를 잘하고 이젠 돌아오기 하루 전날에 부사장이 갑자기 왜들 일지 안 쓰냐고 꼭 쓰라고 한다.

 뭔지 출장지에서 사장이 검사하고 있는 건가. 부사장이 보고하나 별 생각이 다 든다. 직원들 위해서 쓰라고 한 일지라고 하지를 말던지 지금 와서 감시용이라는 걸 밝히는 이유가 뭘까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거짓말하는 사장 - 이 사장의 문제는 자기도거짓말을 하지만 직원들에게도 거짓말을 시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못하겠다고 하거나 말대꾸를 하면 그때부터는 미워하는 티를 내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짓을 한다. 이렇게 하면 다른 의견은 들을 수도, 단점을 보안할 수도, 의견을 낼 수도 없이 오직 아부하는 사람들로만 생존하게 될 것이고 결국 사장 1인 기업 수준으로 발전은 못하게 될 것이고 모든 게 사장 좋은 쪽으로만 채워지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직원들에게는 좋아질 게 하나도 없게 된다.

다행히 유지만이라도 잘된다면 망하지는 않겠지만 란 망한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다. 당장이야 버티겠지만 뭔 공산국가도 아니고 왕을 모시고 사는 더러운 기분으로 직장을 다녀야 하는 것이다.

사장하나 잘못 들어와서 회사 망하는 경우 있다. 자기혼자 망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 생계까지 위협을 받으니 당연히 직원들은 사장을 제거하려 할 것이다. 일개미들이 여왕개미가 교체하듯이 말이다. 영원한 왕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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