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매일 잔소리를 한다. 퇴근 후 집에 가면 아내와 아들이 각 실마다 일단 전등을 켜면 안 끈다. 왜 안 끄냐고 하면 다시 들어갈 거란다. 아니 언제 들어가냐고 하면 곧 들어간다고 한다. 그리고 한참을 안 들어간다. 이렇게 작은 집의 전등은 화장실을 제외하고 모두 켜 있는 경우가 언제나다.
그래서 항상 난 "제발"이라는 단어를 붙인데 우리 집 전등은 LED등이다. 수십 년 전에 형광등은 거다 켰다 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전기세 더 든다는 말도 있었지만 그것도 사실 옛말이다. 요즘 LED 전등은 전기는 덜 먹고 밝기는 더 밝은 경우가 더 많고 가정집이라면 LED로 바꾼 후 집은 더 밝아지고 전기료는 덜 나왔다.
그래서 몇만 원 안 되는 전기요금 얼마나 아낄까 싶은 게 가족들의 생각인 것 같고 난 안 쓰는 불을 왜 켜 놓는지 이해가 안 가는 것이다.
노인이 많은 기관이나 단체에서는 아직도 이면지를 프린터기에 넣어서 쓰는 곳이 참 많다. 이유는 왜 이면지에 써야지 새 종이를 사용하냐고 혼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는 프린트된 종이에는 아래 사진 같은 스탬프를 찍어 놓는다.
그래서 노인들에게 이렇게 말해 준다. "종이는 3원이고 복사기는 10원이니 종이보다 복사 횟수를 적게 하는 게 더 아끼는 겁니다"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소용이 없다. 아껴야지 하면 할 말이 없다.
그런데 무더운 여름 에어컨을 켜는 문제에서는 또 다른 반응이다. 나는 에어컨 켜 놓으라고 하지만 가족은 꺼다 켜다한다. 그러면 돈 더 나가라고 말하지만 가족들은 참다 참다 에어컨을 킨다. 아니 그게 아니고 인버터 에어컨이야 요즘 나오는 것은 그냥 켜 놓아야지 오히려 절전이 되는 거야 해도 아껴야 한다고 요금 폭탄 맞는다고 자꾸 꺼다켰다한다. 아고 미치겠다.
그래서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전기료를 보니 12시간씩 켜 놓았는데 그 전달보다. 3만 원 정도 더 나왔다. 그다음 달도 비슷하게 켰으니 비숫하게 나올 것 같다. 내년도에는 24시간 켜 놓기에 도전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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