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일상

9호선 막말녀와 경찰서장의 돌출행동

디디대장 2011. 12. 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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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막말녀가 인기 아닌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음이 아주 무거워 지는 동영상이다. 물론 지하철에서 노인석에 대한 스트레스는 몸이 조금 아픈 사람이거나 좋지 않는 사람은  다 한번쯤 느껴 보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어른에게 반말과 욕설을 하는건 정말 최악이였다. 소리를 왜 그리 지르는지...  

 이 여인의 편을 들어줄 사람이 그 동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한명도 없을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어제밤 심야 토론시간의 내가 받은 느낌이 이 막말녀 동영상과 다르지 않다는거다. 억지 주장들로 설전이 오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죽이고 싶도록 밉다는게 이런것이구나... 말싸움하다 살인 날 수도 있구나 싶었다.
  어제의 주제가  '경찰서장 폭행, 공권력의 위기인가?' 였는데 정복 입고 편한길 피해서 왜 시위대를 가로질러 가려 했냐는것이고 여당쪽은 그게 뭐 어떠냐는 거다. 스스로 자초한 폭력인듯 보인다는 주장과 서장의 판단이였다는 주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공권력의 위기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위기인것 같은데 말이다. 뭔 생각으로 이걸 토론 주제로 정한건지 KBS 시청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정복입고 일부러 시위대를 가로 지른 쇼가 잘 안 먹혔다.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도 주장일뿐 영장이 기각되었기 때문에 더욱 의심스러운거다. 이런 와중에 토론주제를 '경찰서장 폭행, 공권력 위기인가?' 라고 내세운 kbs의 꼼수인듯 보였다. 

토론을 지켜보면서 논리는 없고 주장만 있는걸 보다가 중간에 꺼버렸다.  욕만 나오는거다. 

  마침 터진 9호선 막말녀와 노인 사건에서도 마찬가지 수준의 일이였다. 이걸 만약 심야 토론 주제로 삼는다면 얼마나 웃기는 일이겠는가 싶었다.

막말녀:  내가 임신했는데 니들 모르고 나 보는 눈빛이 안 좋았어.. 처음부터 ... 그런데 너 노인네 왜 시비야~ 뭐 이런거다. 욕으로 말하자니 논리가 없어서 그런거지 내심 무척 기분 나뻤다는거다. 

노인:
내가 너 앉은것 보고 뭐라고 한것 아니라. 옆에 아이를 좀 앉히고 싶었을 뿐이다 라는 식으로 말했지만  내심 뚱뚱한 젊은것이 건방지게 앉아 가지고 싸가지 같으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는 말이다. 



 누가 잘못한거냐고 따지면서  이 문제가 노인공경을 미덕으로 아는 대다수의 국민의 감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위해서라면 다음주에 KBS 심야토론의 주제로 택하면 이번주 수준하고 동급인것 같다.  

  그냥 참을성 없어서 모든걸 내팽겨 치고 싶은 싸기지 없는 여자와 별말 안했는데 왜 욕하냐고 따진 어른과의 싸움인거다. 그 노인의 뒷목잡고 쓰러지면서 나 죽네 하면서 병원가서 진단서 끊고 맞았다고 주장하는 사건으로 발전하면 서장 폭행사건이 되는거다

 이유는 몰라도 막말녀 화가 많이 나있어고 누가 건들여도 떠질것 같은 상황에서 노인이 도화선에 불을 붙인것 같았다. 아마도 환승하기 전에 다른 지하철에서도 오늘 아니 어쩌면 며칠전 부터 여기저기서 비슷한 꼴을 당했을지도 모르는 일인거다. 

 이 여인이 잘했다는건 아니다. 그래도 막말을 어른에게 한건 잘못이다. 마찬가지로 경찰서장의 아무 생각없이 성난 군중 안으로 들어왔다 해도 혹시라도 모르니 절대 옷깃도 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지 못한것도 어리석었던거다. 뒷목잡고 쓰러질줄 몰랐다면 너무 세상을 쉽게 생각한거다.

 이 여인이 모든 여자를 대표하지 않듯이 모든 여자가 다 그런 막말을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FTA 반대 집회장의 사람들이 모두 서장의 모자를 빼앗거나 칠 사람이 아니라는거다. 

 그런데 언론이 마치 시위나 집회장에 나온 사람들이 폭력적인척 보이도록 유도하는건 정말 잘못인거다. 물대포를 맞아가면서도 싫은건 싫다고 말할 권리가 그들에게도 있는거다.

 그게 민주주의 국가이고 그게 세계 10위의 경제권이라고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이여야 하는거다 

 이명박 정부 이후에 국민의 행복 지수가 바닥인걸 인정 안할 사람이 아마 없을것이다. 국민이 행복하지 않다는데 자기는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미친거다. 

 아니 적어도 난 행복하지 않다. 블로그에 글하나 제대로 못쓰고 이렇게 써야 하나 저렇게 써야 하나 이게 문제는 안될까 이리 저리 따져 보아야 하는 글쓰기 짜증난다. 전문 글쟁이도 아니 일반인으로 말이다.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에게만 있거나 특정 집단에게만 있다고 가려쳤으면 좋았을것을 모든 국민에게 있는것 처럼 가르친건 뭔지 모르겠다.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한국의 언론 자유는 2009년에 중간 정도로 표시해 주었는데 아마도 이건 특정 집단에게만 언론의 자유가 있다는 반증일것이다.  

 그냥 함부로 말하면 잡혀 간다라고 가르쳐야 맞는것 같다. 자유롭게 말하고 싶다면 권력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쳐야 하는거다.

 오늘 함부로 말한 막말녀가 잘못은 노약자석에 임산부가 못 앉냐고 막말하고 욕할것이 아니라 '저 임산부라 앉았는데 그럼 일어날까요?' 했다면  아마 바로 사과를 받았을거다. 

 경찰 서장이 정당 연설회장에 들어 왔을때 아니 높으신 분이 뭔일이냐고 강단 위에 세우고 '서장이 FTA반대 지지를 위해 오셨습니다'. 했다면 엄청난 박수를 받았을것이고 당황해서 이 상황을 어찌 모면해야 할지 몰라 도망갔을거다. "그게 아니구요 ~" 하면 박수 치고 환호성을 계속 보냈다면 동영상만 보아서는 서장은 FTA시위를 지지하는 사람이 되었을거니 말이다. 물론 약간의 편집을 더한다면 완벽한 지지자 만드는건 너무 쉬운일이다. 

 이젠 집회에서도 유모가 필요한 시대다. 정치가 재미있고 즐겁다는걸 인터넷으로 '나 꼼수의 여의도 공연'에서 보았다.  마치 노사모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이미 대다수의 국민은 정치가 투쟁이 아니라 즐거운 마당이라는걸 경험한 시대인거다. 

 이젠 좀더 성숙한 분위기로 나아가야 할때인것 같다. 사실 이미 다음 선거에는 이긴것이나 다름없다. 투표에 적극적으로 온 국민이 참여만 한다면 말이다. 즐거운 한판을 보기전에 열심히 일하고 기다리면 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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