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디 육아 콘테스트 /미션 7 사랑의 편지
오늘 직장에서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얼마 전의 쓴 글이 생각나 [부탁의 기술]에 대한 설명을 했다. (http://odydy311.tistory.com/217)
[부탁의 기술]
"물 좀 가져와라~" 하니 초등학교 2학년 아들 "싫어" 한다. "너 그럼 과자 안 사준다" 하니 불만스러운 말로 "알았어"한다. 매일 우리 집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명령하고 안 들으니까 협박해 보는 거다 몇 번은 효과가 있지만 오래갈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처음부터 부탁으로 했다면 거절당했어도 아마 협박까지 하지 않았을 거다. 거절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아랫사람에게 거절할 기회까지도 주는 게 [부탁의 기술]이라면 명령은 거절하면 자리를 내놓거나 그만한 대가를 치루어야 하는 잔인한 방법이기도 하다. 명령에서는 불공정한 책임도 따라간다. 상사가 명령한건 잘못되어도 그냥 넘어가니 말이다. 왜 책임을 안 지는 건지.., 최소한 아랫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부탁의 기술]에는 아랫 사람의 좋은 의견도 받아들일 여유가 생기지만 명령에서는 정확한 명령이 아닐 경우 리더십에 대한 도전이나 의심을 받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숙련된 리더가 아니라면 명령보다는 부탁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효과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미흡한 부분을 아랫사람이 보충해 주거나 더 효과적은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명령을 수행하는 것처럼 힘들고 부담스러운 것도 없다. 안될 것이 뻔한데 윗사람의 지시니 하기는 하는데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더해지는 효과, 배가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반대로 완벽한 명령을 부탁으로 한다면 처음 실수로 거절했을지 몰라도 효과가 나타나면서 오히려 부탁임에도 명령으로 듣는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가장 안전한 방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탁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어떤 경우라도 효과는 극대화되고 자발적인 동기부여로 점점 좋아지는 효과를 볼 것이다.
[부탁의 기술]은 처음에는 반응이 느릴 수 있으나 처음만 그런 것이다. 부탁의 기술은 마법이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이걸 꼭 가르쳐 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명령할 수 있을 때도 부탁하라" 가훈으로 삼아야 겠다.
섬김의 자세를 유지하는건 21세기 리더십이니까 그런데 갑자기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 세대가 에너지 고갈 시대라고 하는데 그때도 섬김의 리더십이 통할까 하는거다. 앞으로 20년 후도 섬김의 리더십이 통하는 시대이기를 소망해 본다.
아들이 다 자랐을 때 이렇게 기록한 글들이 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들이 훗날 이 글을 본다면 "아들아 아빠가 무섭게 야단칠 때도 아빠는 아들을 사랑한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제도 수업 태도가 나쁘다고 체크해 와서 10대나 손바닥을 때렸다.
오늘 새벽 전 꿈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났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물이 났다. 울다가 잠에서 깼다. 앉아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둑둑하고 말 없던 아버지의 사랑의 표현은 잔소리를 하지 않는 거였구나 ~
옆에는 아이와 엄마가 자고 있다. 전 잠을 더 잘 수 없어서 거실로 나와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새벽 뉴스를 보았다. 다행히 엄마와 아들은 아빠가 자다가 울다 깬 걸 모른다. 알면 너무 창피했을 것이다.
+ 이게 뭔 미션 도전이냐고요. 허허 모르시는 말씀 10년 후에라도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자체가 이 모든 글이니 다 미션인 겁니다.
+ 이 글은 사실 주간 베스트에 뽑힌 날 그 주제로 쓴 글 아래에 올렸던 내용인데 그렇게 중복되면 글의 주제가 희석되는 것 같아서 잘라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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