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크리스마스 이브 서울 한복판에는 모텔에 방이 없었답니다.

Didy Leader 2008. 12. 2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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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교회에 가는길에 빨리가려고 모텔이 모여있는 길로 들어갔어요. 다 빠져 나갈쯤 마지막 여관앞을 지나는 순간 오토바이 한대가 도착했어요. 남자가 급하게 내렸을때  마침 여주인이 들어가다 붙이쳤어요. 여주인 : 방없어요. 다 찼어요.   오토바이뒷자리에는 오돌돌 떨고 있는 여자가 있었어요. 오빠 방 없데.. 라고 크게 소리치더라구요. 오토바이 뒷자리 일반 복장으로  아침에 탔으니 얼마나 추웠을까요. 오토바이가 멀어지면서 여자아이가 여기도 방이 없냐~ 라고 외치더군요.  대학로와 동대문이 가까운 이곳 오토바이라면 10분 거리였을겁니다. 여기저기 돌아 다녔지만 방을 구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아침 8시 경이였어요. 그시간이면 집에 갈수 있는 시간인데 여관방을 찾는 이 20대 초반 청년들은 뭔 생각을 한걸까요? 두손 꼭 잡고 잠시 쉬었다 가자구요. 요즘 여자들 참 부끄러운것도 없네 라고 생각했어요..

 아기 예수가 탄생할때 유대땅 베들레헴이라는곳에서도 방이 없었어요. 다 찼어요. 마구간이라도 ... 해서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죠. 이런생각을 하면서 교회로 향하다보니 마치 방금전 본 장면이 연극을 본것 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여관집 주인과 두 남여의 대화가... 약 2000년전 만삭의 몸으로 방을 찾는 요셉과 마리아같았어요.  

방금전 여관집 주인이 방은 다 찼어요. 주차장이라도 줄까요? 했다면 대박이였겠죠.


 어제 저녁은 아이스크림 케익을 파는집은 두줄로 길게 줄을 서 있을정도였구요 외식업체는 테이블이 없을 정도였었죠.

 크리스마스에 돈버는 사람이 많은것 같습니다. 그래도 뭔지 모를 쓸쓸함이 있었어요.

 오늘 영아원이라는 곳에 사과박스와 귤을 전달하는 일에 우연히 동행이 되었어요. 제가 돈낸것도 아닌데 마음이 다 뿌듯했어요. 창고에 귤과 사과박스를 옮겨주려는데 창고에 가득한 선물을 보았어요. 와.. 여긴 괜찮은것 같아요. 여기저기서 도움을 좀 주었나 봅니다. 하지만 다 여기 같겠어요.

 여러분~ 메리크리스마스 앤 해피뉴이어(영어로 쓰려다 실패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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