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Church

작은 교회들이 실수 하는 일들..

디디대장 2009. 2. 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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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교회를 한 곳에 쭉 다니는 스타일이지만 집과 교회의 거리가 너무 멀다 보니 여기저기 방문 예배를 드린 적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교회 친구나 후배들이 목회를 많이 해서 또 자연스럽게 여러 교회의 사정을 듣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교회들의 특성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판단 기준까지 생겼답니다. 꼭 교회 컨설팅을 하듯이 말입니다.

 

 저희집 주변에도 참 많은 교회가 있어습니다. 간혹 아내가 주변의 교회의 주보를 가져다줍니다. 발행되는 신문과 홍보물도 모아서 저에게 줍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참 안 되는 교회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많은 인쇄물

  일단 특징이 인쇄물에 의존합니다. 뭘해도 안 모이니 인쇄물이라도 찍어서 배포하면 될 것 같은가 봅니다. 아주 인간적인 생각이죠. 판단 기준은 아주 간단합니다. 예수님이 요즘 같은 시대에 오시지 왜 2000년 전에 오셨겠어요. 홍보도 안되는데 말입니다. 인쇄물로 뭘 알리려고 한다는 건 그만큼 안된다는 거죠. 안 알려서 사람이 안 오나 보다라고 판단하는 거죠. 보통 100명도 안 모이면 이런 일을 합니다. 100명 모이는데 이런 짓 하는 곳도 있겠죠.  그건 돈이 남아돌아서 뭐 할 것 없나 일부러 일을 만든 경우죠. 아껴도 되는데 말입니다. 이 말에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꼭 필요한가 다시 생각하고 결정하라는 말입니다. 너무 쉽게 인쇄물을 제작하지 말자는 말입니다.

교회는 물건을 파는 일회성 단체가 아닙니다. 거짓이거나 과장 광고를 하면 바로 알죠. 주변의 소문이 어떻게 나 있냐가 더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감추려해도 감추어지지 않는 게 교회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주변사람들이나 주변 교회가 저희 교회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정확하다는 것에 가끔 올라기도 합니다.

 따라서 홍보비를 줄이셔야 합니다. 다른곳에 헌금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홍보하려는 곳에 투자하지 말고요. 또 하나는 안되는 교회 잘 먹습니다. 먹기 위해 모입니다. 밥 안 줘도 교회 올 수밖에 없는 교회와 밥까지 줘야 오는 교회의 차이라고 할까요. 모시려 가야 오는 교회와 알아서 힘들어도 멀리서 오는 교회의 차이가 분명하게 있답니다. 

 새신자 관리

 간혹 오래되고 가족적은 아담싸이즈 교회들은 새 신자 오면 모두 알아야 한다고 사진 주소 연락처 대문짝 만하게 복도에 붙여 높습니다. 개인 정보 다 써서 말입니다.  관리하겠다는 열정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니죠. 오죽 관리가 안되면 저렇게 붙여 놓을까요.  자꾸 뭔가 인쇄하고 붙여 놓고 싶다면 안 되는 교회 다닌다고 보시면 맞습니다.

 이런 인간적 심리가 있는거죠. 좋은 자동차, 멋진 옷을 입으면 과대 포장을 하면 사람들이 대접을 다르게 하듯이 교회도 과장 광고를 하면 많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거죠.  그런데 이건 일회성일 때만 통하는 방법입니다.  알고 보니 전세 살고 직업도 없더라 알면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있어도 절대 좋은 평가를 안 해줍니다.또 오해가 있을것 같아서 몇 자 적습니다. 실제로는 과대포장할 돈도 없는 게 작은 교회의 재정 상태이지요. 그런데 그 귀한 재정을 종이 인쇄에 쓰지 않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을 해 보셨으면 합니다.

 포장을 잘하는 기술은 속일수는 있어도 진실 앞에서는 무너지는 겁니다. 

+ 그럼 결론이 뭐냐구요. 너무 쉽게 결정하지 말고요. 좀 더 신중하게 어떡해야 할까 고민해 보자는 말입니다. 인쇄를 못하게 되었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를 먼저 생각하고 다른 노력을 다 한 후에 마지막으로 인쇄를 하자는 말입니다. 이 순서만 바꿔도 달라질겁니다. 안 되는 교회에서 벗어날 겁니다. 수십 년간 안 되는 교회였다면 이번에 순서만 바꾸시면 됩니다.

 

+ 이 글은2007/11/09 - 교회 성장 크기의 차이인가 방법의 차이인가? 에 쓴 글의 후속 편입니다.

 

+ 오늘 (2009.02.13) 제가 지금 다니는 교회에 복도의 새 신자 사진이 철거되었습니다. 발전의 한 단계 또 다가선 사건입니다. 이게 문제라고 느끼는 사람만 아는 거죠. 아무 생각이 없었다면 아무 느낌도 없는 겁니다. 이 기록을 남겨 놓기 위해 사실 쓰는 글입니다. 물론 의도는 달라요. 더 큰 사진으로 최악으로 변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새 신자들 신상과 사진이 공개되지 않는 교회로 가는 것 같아서 기록을 하는 겁니다.  또 하나의 작은 변화이고 감사할 일로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전 성장의 기록자로 살기 원합니다.

 



 사실 이 교회에 처음 왔을 때 놀란 게 몇 가지 있는데 그 하나가 담을 쌓고 문을 걸어 잠그고 그 안에 있는 거였고요. 둘째가 예배나 기도회 때 남녀가 따로 앉는거였구요. 남자 왼쪽, 여자 오른쪽 중간의 한줄은 비워 놓습니다. 세번째가 복도의 새신자 사진 전시였구요. 네번째가 나눔지라는 주간지를 발간하는 일이였어요.  현재는  두번째 예배시간에 남여 따로 앉는 것을 빼고 모두 사라졌답니다.

 오늘이 여기에 온 지 만 3년이군요. 생각은 달라도 이유가 다르지만 결과가 하나인 일이 있어요. 다른 것을 붙이기 위해 철거했거나 보기 안 좋아서 철거했을 수도 있어요. 저처럼 새 신자를 너무 공개하는 건 나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심한 경우에는 정반대의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결론이 같은 일들이 많아요. 전 이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 믿습니다.

 우린 모두 지나가는 사람입니다. 지나가면서 뭘 해 놓으려고 치중하지 말고 하나님이 뭘 하시나 기록하세요.


+ 오늘(2009.2.15) 청년부 회장이 교회에서 새 신자 오면 뭔 선물 주냐고 물어봅니다.

왜요?라고 물어보니 청년부는 새신자공부 끝나면 성경책 준답니다. 성경책이 비싸거든요. 몇만원합니다. 그럼 50명 나오는 청년부 재정으로 그게 감당이 되냐고 물어 보니 안된답니다. 당연하죠. 아니 뭔 선물을 주냐고 그냥 돈을 주라고 했어요. 바라지 않던 효과가 똑 같이 나타날 거니까요.

돈을 주는 교회랑 뭐가 다르냐고요. 성장 안 하려고 작정했냐고 뭐라고 했어요. 새 신자가 오면 올수록 점점 부담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겁니다. 

 임원들이 즐겁겠냐고 물어보았어요. 인쇄물도 나눠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는데 뭔 날벼락인지 모르겠어요.

새 신자에게 선물 주는 교회 많죠. 성도들 이게도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봉사에 대한 보상으로 선물 주는 교회 말입니다. 교사에게는 도서상품권 주고요 연말이면 회식하고요.

이런 것 처음에 교인들이 바라고 교회 나왔을까요? 봉사했을까요?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그런 걸 바라지도 않았는데 선물을 주면 나중에는 " 뭐 안주나"로 변합니다. 그런데 "또 "왜 안 주냐"로 변하면 이젠 도저히 성장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대접받으려는 교인들로 가득한데 새 신자들을 섬기겠어요. 물집을 주지 말고 마음을 주세요. 섬김을 주세요. 서로 섬김이 있는 교회는 아름다울 수밖에 없답니다. 서로 대접받으려 하는 모임은 쪼그라 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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