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오늘 난 지하철에서 쫙벌남이 되고..,

Didy Leader 2009. 9. 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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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매일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뚱뚱한 중년 남자다.

 아침 복잡한 시간을 피해서 좀 일찍 서둘러서 출근하는 편이고 보통 8시 40분쯤이면 사무에 도착을 한다.

 그 시간을 맞추어 주는 것이 당역 출발행 열차다.  그걸 타기 위해 10여 분간 서서 기다리고 뒷사람을 생각해 빠르게 자리를 잡는다 그래야 3번째 4번째 내 뒷사람이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얼굴도 모르지만 돌아볼 수도 없어서 누군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매일 타다보면 일정한 장소에 일정한 사람들이 친분도 없는데 익숙해지고 반갑기까지 하다.  특히 좀 늦어서 뒤에 서 있을 때는 동작 빠른 사람이 누구인가 기억해 놓았다 그 사람 뒤에 서서 기다리기도 한다.

 오늘은 맨앞줄 사명감에 불탄다. 처자식 먹여 살리듯 내 뒤에선 사람들까지 앉히고 싶은 열정 때문리다. 날 믿으시오

 이런 제가 오늘 앉자마자 졸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한참을 졸다가 무릎의 이상한 느낌 때문에 깨었습니다.

 옆에 앉은 아가씨의 무릎과 제 무릎이  뽀뽀를 하고 있는 겁니다.

매일 보는 사이인데 이거 점잖치 못하게 얼른 다리를 오무렸어요. 옆에 앉은 아가씨도 저처럼 매일 조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몇번의 뽀뽀를 하더라고요 서너 번 그리고 내렸어요.

아참..., 미치겠어요. 내일부터 그 얼굴 어떻게 봅니까?

 그래서 생각했어요. 지하철 공사 아저씨들... 자리마다 무릎과 종아리 사이에  위에서 보았을때 U자형 철제 지지대를 설치하면 절대 다리가 벌어지지 않겠더라고요.

 이거 설치하면 아가씨들도 편하구요. 다리 오무리고 있기 힘들거든요 중년 남자들도 유치한 사람 취급 안 받아서 좋을 것 같거든요.




*  아들 친구들, 초딩 답글 달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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