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내의 왕만두와 방통대

Didy Leader 2009. 2. 2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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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길 빨리 집에가서 쉬려는 마음이 간절한데 한 정거장 더가서 내려서 왕만두를 사서 다시 버스를 타고 집에 오라는거다. 나참 임신한 것도 아니고 배나온 아내의 주문 들어 줘야 하는지 기가 막혔지만 그래도 얼마나 맛있으면 이럴까 하고 사왔다.  집에와 먹어보니 별로 맛도 없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 먹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갔다.

 동네 아줌마 말만 믿고 먹어보고 싶었나 보다. 아 나이는 30대인데 생각은 50대인 여자랑 사는게 이렇게 피곤할 줄이야

 제발 집에서 놀지만 말고  공부좀 하라고 했더니 방통대 들어가 버렸다. 

 그것도 가정학과.., 나참 이제 10년차 주부인데 가정학과 다녀야 살림 잘하나?   돈없어 죽겠는데 방통대를 왜 또 들어간건지.., 그거 자꾸 따서 뭐하려는지..., 모르겠다. 몇년전 방통대 영문학과 졸업했는데 재미 붙였나 보다. 방통대 등록금이 한학기에 38만원이란다. 거의 한달에 10만원 정도인것 같다. 물론 책값 포함하면 좀더 들겠지만 애들 학원비정도니 아들도 방통대 보내야 겠다.  사실 방통대 실력이 좀 의심스럽다. 아내만 본거니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왕만두와 방통대가 뭔 상관이냐고 하고 싶겠지만 난 왕만두에 속고 방통대에 속는 기분이 드는거다.



+ 마침 아침 뉴스에서 방통대 졸업식을 보여주는데 10번째 졸업자를 소개하면서 말입니다.  이 뉴스 아내가 보면 큰일나는데 걱정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참 경제적인것 같아요. 방통대로 전공을 살리고 자격증으로 실력을 쌓구요. 이게 방통대생들의  전략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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