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일상

다음에 만나자고 해도 막무가내인 친구가 좋은 친구인가?

디디대장 2012. 3. 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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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갈수록 친구들이 다 바뻐서 몇년에 한번 얼굴을 볼까 말까 한게 사실이다. 어제는 친구 하나가  토요일인데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서 사무실로 직접 찾아 오겠다고 한다. 좀 귀찮지만 그래도 친구가 온다는데 못오게 할수도 없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사실 매일 카카오톡도 하고 마이피플로 무료 통화도 하고 이래 저래 SNS로 거의 매주 연락을 하고 지내는 입장이라 만나서 이야기 할 건 없는 사이였다.

 자기는 토요일날 근무 안한다는걸 자랑이라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퇴근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연락이 없다. 

그래서 카카오톡으로 말을 걸었다.

 

12:36   나    : 오늘 온다며..,
12:45   친구 : 갈거야 
12:45   친구 : 아이 점심줘야 해서
12:45   나    : 오지마
12:45   나    : 15분 남았다 퇴근까지
12:46   나    : 다음에 보자
12:46   나    : 거북이..,
01:17   나    : 어디쯤? 
02:07   친구 : 이제 봤다. 지금 서울역 수유역 도착 2시 40분경 도착예정

결국 2시 50분에 사무실에 도착해서 만났다.

2시50분이면 3시인데 토요일인데 말이다.  여기까지야 뭐 그럴수 있다고 하자  그런데 이젠 헤어지기로 했다. "잘가" 하니 아니란다 집까지 바려다 주겠단다. "아니 왜?" 그러고 싶단다. 

 자전거타고 왔다 그냥 가라고 하니 같이 걷잖다. 그래서 천천히 자전거로 20분이면  갈수 있는 거리를 어제 따라 더운 날씨에 땀 흘려가면 약 1시간 20분을 걸어서 집에 도착했다.  지하철 타고 간다고 잘가란다.  

 

 총거리 4.51km의 거리이니 남자 걸음으로도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입니다. 구글의 지도로 보니 거리까지 알려줍니다.  와이파이로만 스마트폰을 쓰기 때문에 위치 찾기만으로는 이런 좌표가 나오지 않습니다. 다행이 항상 습관적으로 좌표를 찍고 다니다 보니 걷기 좌표가 다 나왔습니다. 

혹시 걷기 운동하시는분들 한번 GPS 좌표 찍으면서 걸어 보십시오  이렇게 스마트폰이 별걸 다 하는것 같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이 친구 어제 왜 이런거죠? 외로운가요?  하기야 아이들도 이젠 아빠를 예전같지 않게 좋아해 주지 않는 나이들이고, 부인은 무섭고, 중년 남자들 외로운것 맞는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친구를 괴롭히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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