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교회로 가면서 내가 너무 깊숙이 오랫동안 교회 안에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주변에는 온통 교회 다니는 사람뿐이고 자연스럽게 관계들은 정리가 되었고 내 내성적인 나는 그게 좋았다. 약속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교인들이 좋고 친하면서도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이 상태가 너무 좋았다. 나는 딱 교회 스타일인 거다.
그래서 뭐 무난하게 교회 생활을 했다면 했고 인정받을 것을 인정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만큼 받고 살아왔다. 세상을 하나님 없이 살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자신이 없다.
그런데 오랜 세월 다니던 교회를 떠나야 할 상황이 되어서 그래 옮기자 하고 옮겼다. 어려운 결심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교회는 겉으로는 사람들이 따뜻해 보이는데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너무나 차갑고 직설적이고 무례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왜 이 교인들은 훈련되지 않은 반려견 같은 건가? 의문이 든다. 교회마다 뭐 다 다르겠지만 이 주변 환경이 사람들을 이렇게 만든 것인가 몇 년을 지켜보지만 여전히 사납고 그냥 넘어가 주는 게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옛 교회 사람들을 만나보니 내 역시 사나워져 있었다. 목사님은 목사새끼로 말하고 있고 장로님은 장로나부랭이로 말하고 권사는 권사 놈들 권사년들로 변해 있었다.
무례함이 묻어난 것이다.
[ 도둑놈의 새끼 ]
무례함이 재미있을 수 있다. 막말에 악의가 없다면 말이다. 막말을 잘하면 하물며 아주 유모스럽다. 아내의 직장에는 부서장이 막말을 아주 심하게 한다. 자리에만 없으면 다 년 아니면 놈으로 칭하고 심한 경우는 아랫직원에게 도둑놈의 새끼라고 부른다. 실제로 왜 그렇게 부르나 소문을 들어보니 얼마 전 남의 지갑에서 카드를 훔쳐가서 룸살롱에서 300만 원을 결제해서 그렇게 부른다는 것이다. 아니 경찰에 신고하고 잘라야지 이건 뭔 경우인지... 그리고 알아보니 전 직장에서 도둑질하다 잘린 거란다. 그런 에 이 도둑놈, 아니 도둑분이 걸리면 다 실토를 하는 순진한 면도 있어 다 배상해 주고 넘어간 거였다. 그래서 "야 도둑놈 새끼야" 하고 불러다 "네"하고 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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