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일상

엄마를 엄마라고 불러본게 벌써 27년전 일이다.

디디대장 2009. 2. 3. 19:49
반응형

홍길동이가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지 못했다고 했던가~ 난 엄마를 엄마로 못 부르고 어머니라 부른다.

  난 어느날 철이 들었다. 철들고 보니 젖가락질도 못하는 나를 보았고 부모님을 공경할지도 모르고 어머니에게 반말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래서 스스로 젖가락을 바르게 잡았다. 그리고 엄마를 어머니라고 불렀다. 엄마 학교 갔다 올께 하던 말을 어머니 학교 다녀 오겠습니다라고 바꾸었다. 처음 그말을 할때의 아침이 아직도 내 추억속에서는 엇그제 같은 사진으로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고 싶어진거다. 아 나이가 들면 다시 어려진다더니 내가 벌써 그렇게 늙었나 싶다.

엄마 있잖아 하고 말하고 싶어지는건 아마 남자가 나이가 들면 여성호르몬에 더 많이 나와서 여성스러워진다는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그럴수도 없고.., 중년의 남자는 이밤 괜한 소리 한번 하고 허탈해 하고 있다. 또, 가끔 점점 남자 다워지는 아내가 명령조로 말을 할때 아들과 같이 대답한다. 네 엄마~ 가끔은 아내가 진짜 엄마 같기도 하다.

글이 너무 너무 유치해서 창피하다. ㅋㅋㅋㅋ

혹시 저같은 사람 있나요?  저만 그런거 아니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