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서울에 첫눈이 왔다.

곰동굴 2007. 11. 1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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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서 일까 첫눈이 왔는데 기분이 별로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7살짜리 아들녀석은 눈온다고 소리를 치면서 기뻐했다.


며칠전부터 나에게 물어 왔다. "아빠 눈 언제와?" 나는 "음.., 한달후에 30밤 자면 올거야"


그리고 한달도 되지 않아서  첫눈이 오고 말았다. 어제밤 눈이 내리는걸 본 아들은 "눈온다~ 눈 온다~" 하고 좋아했다. 그럼 난 왜 안 기쁠까?


아마도 그건 대부분의 경우 첫눈이 시시하다는걸 너무 잘 알기 때문일것이다. 아들은 전혀 그걸 모른다 몰라서 일까 눈이 한가득 쌓여 있는 아침을 기대하고 있는것이다.


오늘밤 녀석은 행복할것이다. 혹시 아냐  아침 눈이 쌓여 있을지...


바라는것이 다를때 같은 현상에서 느끼는 감정이 이렇게 다른가보다. 너무 계산적인 나를 본다. 경험이 전부는 아닌데..,



* 아들 오성필에게

아들아 경험은 기적을 만들지 못한단다. 기적은 마음에서 바라고  소망할때 이루어 지는거란다. 다음부터는 눈이 오면 아빠도 큰 눈사람을 만들수 있을거야 하고 기대하면서 잠자리에 들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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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1 수요일

다음날 아침이다. 놀랍게도 한방눈이 쌓여 있다. 여긴 서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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