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사람과 너그러운 사람이 약속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여유로운 사람은 약속 시간보다 일찍 와서 여유롭게 기다리고 너그러운 사람은 여유로운 사람이 일찍 나올 것을 알고 미리 너그럽게 나가서 기다릴 것으로 생각하는가? 반대로 여유롭게 준비해서 늦게 나타나고 너그럽게 용서해 주다 보니 또 늦겠군 하고 약속 시간에 둘 다 안 나타날까?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여유롭게도 안되고 너그럽게도 안 되는 정확한 일이 된 것 같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좀 일찍 나갈 수는 있지만 어느 한쪽이 자꾸 늦는다면 아마도 정확한 시간에 만난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요즘 스마트 앱은 현재 자신의 위치까지 공유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좀 늦거나 빨리 도착한 것까지 상대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젊은 사람에게 여유나 너그러움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저 참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뭐가 다르냐 한다면 참는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는 것이고 여유나 너그러움은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넌 맨날 늦냐 하는 것은 기억하고 있는 것이고 또 늦었냐 하는 것은 인지했다는 말이다. 아무 말도 안 한다면 너그러운 것이다.
우린 너무 많은 걸 기억하기 때문에 사나워지는 것일지 모른다. 남의 행동을 지적하고 뭐라 하고 잔소리하는 것도 기억력이 좋은 사람들이나 하는 향동 같다.
필요이상으로 똑똑할 필요가 없다. 필요이상으로 기억할 필요가 없다. 다행스럽게도 나이가 들면 다연스럽게 누구나 덜 똑똑해지고 덜 기억하게 된다.
그럼 좀 여유로워지고 너그러워진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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